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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Mar 17. 2020

요리사가 셀프인테리어 하게된 이유

모든날 모든 순간 처음이었다

12월 중순쯤 그 추웠던 밤 그리고 새로운 시작과 도전!

지금의 가게에 들어오게 된 상가계약하던날 신중한성격이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신중하게 하려고 했는데도 참 마음이 안떨어졌던 그날 아마 그 이후의 불길한 예감을 인지해서였을까 썩 찜찜한 기분으로 상가계약을 하기는 했는데 그 이후로 어떻게 가게를 만들어서 오픈할지가 문제였다. 우선 다행인건 건물주분이 착한분이셔서(?) 약 한달 반정도의 공사기간을 주셨다. 덕분에 우리는 조급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할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면 이 기간이 너무 길게 주셨다보니 진이 빠지도록 돌아왔나보다.


가게를 어떻게 꾸밀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모든상가가 그렇겠지만 그전에 하던사람이 하던걸 물려받던 빈 상가에 들어가던 나만의 가게를 위해서 조그만 변화라도 주기마련이다 하물며 우리는 전에 하던 업종이 요식업이었던것도 상가에 남긴 기물이 많은것도 아닌 독특한 구조의 싸늘한 상가만이 있었다. 그나마 이상가의 장점이라고 할수있는 반지하식 창고가 있었는데 지금도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여러가지 물건을 적재해놓기 안성맞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상가는 완전히 배달전문매장으로 딱인데 우리는 홀까지 안고 가려해서 갖은 고생을 했나보다. 우선 한 일주일정도 가게를 어떻게 꾸미고 싶은지 그리고 인테리어가격은 얼마나 드는지 조사를 했다. 다양한 시안도 받아보고 가격대도 다양하게 받아봤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돈이었다. 인테리어업과 관련된 모든 직종의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직이기에 하루일당이 생각보다 비싸고 또한 자재값을 속된말로 등처먹거나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물론 그런거에 당하고 의뢰할 우리가 아니었기에 제대로된 업자를 찾아 싼가격을 찾는데에 시간을 낭비했고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도 날라갔다. 가게를 1부터 완성까지 모든걸 인테리어 업자에게 맡길경우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빚을 내서 하거나 꽤 많은 자산을 투자해서 창업을 하기에 더더욱 신중해야하는데 생각보다 큰금액이 오가는데도 불구하고 그 큰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악덕인테리어사장같은 경우 공사를 도중에 하다가 자재값이다 뭐다 하면서 비용청구를 계속 하게 되는데 그러다 도저히 돈을 못준다고 마무리 해달라고 하면 공사를 하던걸 그대로 방치하고 도망가는 업자들도 많다고 한다. 법적으로는 공사를 안한것도 아니라 보상을 받아내기 쉽지 않다고 한 얘기도 들었다. 말그대로 부르는게 값이고 그 값어치를 제대로 하느냐도 복불복인 구조인셈이다. 때문에 가게 인테리어 디자인같은건 둘째치고 누구에게 맡겨서 제대로 가게를 만들수있을까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끝내 우리는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호구가 되서 비싼돈을 지불하느니 직접해보자라는것이었다. 즉 셀프인테리어를 시작하기로 했다!


셀프인테리어 그것은 시간과의 싸움


셀프인테리어는 크게 두가지 인데 정말 1부터 모든것을 셀프로 하는 방법과 직접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일욕직업자들을 부르고 할수 있는 부분들은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후자였는데 우선 약5미터정도되는 높은 천장을 낮추기 위해 가벽을 처야해서 목공을 불렀다. 천장은 높아서 좋긴했는데 냉난방을 위한 투자비용과 기존 천장은 매우 너덜너덜해서 거기까지 꾸미기에는 비용문제도 만만치않았다. 그 다음 해결해야하는건 주방을 만들어야 하는일 이었다. 그냥 빈 상가였기에 주방바닥을 올리고 트렌치설치를 하고 타일도 깔아야하고 지금생각하면 할게 너무나 많았다. 우선 그렇게 두가지 작업을 위해 사람을 찾았는데 우리가 이용한 곳은 '인기통'이라는 네이버 카페였다. 거기는 인테리어업에 관련된 다양한사람들과 그런사람을 찾는 고객들이 모인곳이었는데 소비자 게시판에 글을 작성하면 얼마 안되서 다양한 업자들한테 연락처와 가격등을 쪽지로 받아볼수 있다. 때문에 글 한개로 대략적인 시세금액을 알수가 있고 또한 블로그등을 운여하는 업자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스를 보여줄수 있어서 신뢰를 받을수도 있다. 물론 블로그를 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 사람들이 제대로된 기술자인지 어떤지를 알방법은 일을 시켜보지 않고는 모른다.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하고 현장방문등으로 얼굴을 마주보고 명함도 받고 어떻게 해줄건지 설명을 들어보고 하면서 여러 업자들에게 컨택을 했다.


내가 아는 상식은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다


우리가 처음 셀프인테리어를 하자고 생각한 사건이 있는데 처음에는 인테리어업자를 찾아 맡기려했다. 당연히 인테리어쪽과는 인연도 없고 해본적도 없으며 때문에 어차피 진짜인지 아닌지 판별할 안목이 없다면 값이라도 싸게 해야겠다 싶어서 우리가 생각한 금액을 정했고 그 금액에 가장 근접한 사람을 불러야겠다 생각했다. 여러 업자들을 만나면서 크게 두명으로 좁혀졌었는데 한명은 이모가게를 해준 사람이었는데 가격은 우리가 생각한거보다 조금 높았다 한명은 위에서 언급한 인기통이라는 네이버카페에서 알게된 사람이었다. 우선 이모가게를 해준사람은 부모님이 사는곳에 있는 사람이고 이모가게도 만족스럽게 해줬다 해서 일처리등은 걱정은 안됬는데 문제는 우리가 시안을 주지않으면 자기네가 시안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사소한거 하나하나 같이 사러가고 원하는요구 다들어주지만 큰그림을 그려주지는 않는거였다. 두번째사람은 가격은 저렴했다 무려 천만원에 인테리어 해주기로 했는데 도무지 신뢰가 안갔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증과 사무실 위치를 물어봤는데 결국에 자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과 일못한다며 그쪽에서 거절했다. 물론 끝내 사무실위치는 알지도 못했다. 아마 사무실이 없는듯하다. 그래서 그 인기통카페에 물어봤다. 우리가 어떤 상황이고 이런 이유로 거절당했는데 타당한것인지 어떤지 결론은 우리 주장이 더 우세였다. 물론 하루벌이 하는 사람들이라 사무실이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그럴수록 소비자는 무슨 근거로 믿고 그런 거금을 줄수 있단 말인가! 너무나도 상식적인 일이라 생각했는데 도저히 내 상식으론 이해가 안갔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일들이 그런 상식을 벗어난것들이 많아 문제가 생기는 것이겠지... 그래서 우리는 결국 셀프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진짜 지옥이 시작되었다.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카오루'라는 초밥전문점에서 오너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청년요식업창업의 실상을 낱낱히 날것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저 많은 '카오루'의 소식을 알고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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