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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Jul 15. 2020

퍼실리테이터의 도구 - 의사결정표

여러 개의 대안과 기준을 동시에 적용하는 방법

의사결정이란 대안에 평가기준을 부여함으로써 어느 것이 더 가치로운 대안인 지를 비교하여 선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의사결정 국면에서의 퍼실리테이터는 대안과 평가기준, 두 가지가 한 눈에 보일 수 있도록 차트나 화이트보드를 활용하는 유능함을 발휘한다.

 


표 1. 의사결정표(Decision Grid)의 사용 예


집단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릴 때 그 선택에 관계되어 판단의 기준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들어, 점심시간에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게 되는 경우 식당을 정하거나 메뉴를 정하는 일만 보아도 상당이 다양한 기준을 다루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치, 위생, 가격,  분위기, 칼로리, 맛, 어제 먹은 메뉴 여부, 주인, 친절, 기다림 등 언뜻 생각해 봐도 한 꺼번에 매우 많은 생각을 하며 결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심식사와 같이 큰 이해관계가 달려있지 않은 간단한 이슈를 다룰 때는 별다른 갈등없이 하나의 결정을 만들어 내지만, 그 이슈가 생계를 좌지우지 하는 것처럼 중대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을 때는 그리 쉽게 결정을 하기 어렵다. 게다가 그 일의 이해관계가 제로섬 게임처럼 경쟁적으로 보일 때는 더욱 그렇게 된다..



이처럼 집단이 복잡하고 중대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을 때, 해결방안에 대하여 현명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의 하나가 의사결정표(또는 대안평가표, decision grid)를 사용해 보는 것이다.


이는 한 축에는 대안을 배치하고, 다른 한 축에는 대안의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criteria)를 배치하여 만든 격자형 도표를 말한다.


대안의 장단점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다른 대안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



<퍼실리테이터의 주의사항>

  1. 각 대안의 의미와 내용을 명확하게 참여자 간에 공유하도록 한다.

  2. 평가기준이 충분히 도출 되었는지 확인하고, 누락된 평가기준이 있는 지 탐색하게 한다.

  3. 평가기준 사이에 MECE 원칙을 적용해 본다.

  4. 평가기준 사이의 경중을 파악하여 가중치를 고려해야 하는 지 판단하도록 한다.

     (정량적 측정이 어려운 지표에 대하여 가중치를 산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5. 가능한 한 계량화를 시도한다.

  6. 각 항목에 대하여 충분히 측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결정 않도록 한다.



구글 검색에 나타난 다양한 의사결정표의 사례



자연계의 일이 아닌, 사람이 결부된 일을 다루는 경우에 그 사안을 계량적으로 측정하는 일을 쉽지 않다. 따라서 어떤 도표를 사용한 것만으로 그 것이 정확하게 계산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막연하게 말로만 대화하여 결정하는 것 보다는 이런 도표를 적용하여 시각화하고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할 수 있는 보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때가 있다.


퍼실리테이션 과정에서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도구는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도구 사용의 결과를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도리어 참여자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투표를 통하여 나온 숫자만으로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근본적인 탐색을 통하여 참여자들이 자연스런 합의를 만들어 가도록 돕는 것이 보다 세련된 수준의 퍼실리테이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중대한 문제일수록 더욱 그렇다.

점을 보는 것은 의사결정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반영한다.






참고로 의사결정을 돕는 도구나 방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운에 의한 결정>
 - 동전(주사위) 던지기
 - 가위바위보
 - 점 보기
 - 제비뽑기

 - 행운판 (wheel of fortune)

<전문가에 의한 결정>
 - 의사에게 처방을 맡김
 - 퍼실리테이터에게 워크숍 설계를 맡김

<계량적인 결정>
 - 쌍비교표 (pairwise comparison chart)
 - 의사결정표 (decision grid)

 - 스티커 투표 (dot voting)

 - 동의단계자 (gradient scale of agreement)

 - 명목집단법 (nominal group tecnology)

 - 35 투표법 (35 vote)

<정성적 결정>
 - 직관 또는 선호에 의한 결정

 - 성과노력대비표 (pay-off/effort matrix)

 - 토론에 의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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