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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Jun 17. 2021

'질문의 기술' 50기에 부쳐

진짜로 물었는가?


내일로 '질문의 기술'이 50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질문이란 무엇인가?' '질문의 기술'이 '질문의 기술'에게 먼저 던진 질문이다.

'질문의 기술'은 그 동안 질문이라고 보이지만 질문이 아닌, 단지 의문문에 불과한 물음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지점에 집중해왔다. 


"'어떻게' 질문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성급하게 답을 제시하기 전에 "질문이 '무엇'인가요?"에 대한 대답을 먼저 고민했다.


그리하여 수강자들이 질문이라는 형식을 쫓아가는데 급급하지 않고 진정으로 질문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그 지점을 만났을 때, 질문은 비로소 진정한 진전을 이루기 시작한다.


질문을 배우고도 실제로는 질문하지 않게 되는 이유는 묻는 척할 뿐 진짜로 묻지 않기 때문이다. 질문은 주의집중을 '나에게만으로부터 타인에게까지로' 확장하는 것이다. 무엇을 알아내는데 있어 그 답을 내게서 찾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찾으려는 노력이 질문이다.


질문은 타인과 함께 사고하는 방법이다.



이는 삶을 사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나에게 갇혀 작게 살지 않고, 타자에게 다가가 원대한 삶을 살도록 스스로를 해방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질문의 기술'은 삶을 전환하는 운동이다.

'지시와 보고'의 일하는 방식에서 '질문과 논의'의 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운동이다.

지식과 합리성이 조직의 상층부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에서 조직의 구성원 모두에서 산재해 있다는 주의로 전환하는 운동이다.


'머리 손발 분리주의'에서 '머리 손발 일체주의'의 실천인 것이다.


DVDM 질문법을 활용한 '신뢰' 토론



  



질문은 퍼실리테이션의 출발이다.


퍼실리테이션은 회의 또는 교육의 진행자가 중심의 태도로 참여자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중립을 지키는 이유는 참여자가 자신의 의견을 마음 편하게 말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진행자가 참여자의 의견에 대하여 이렇궁저렇궁 토를 달거나 평가와 심판을 하게 되면 참여자들은 심리적 안전감을 잃고 발언을 철회하게 된다.


그러므로 퍼실리테이터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하여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표출할 수 았도록 도와야 한다. 


오늘날의 리더는 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점점 많이 요구받고 있다.

구성원들의 지적 수준이 높고, 그리하여 자신의 의견으로 조직이 움직여 가기를 희망한다. 또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일선에서 감지하고 있는 변화의 정보를 빠르게 조직의 의사결정에 담아내야 한다. 


질문을 통하여 일을 도모한다.



그렇게 하려면 리더는 부지런하게 구성원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 질문자이며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질문자와 퍼실리테이터가 다른 것은 퍼실리테이터는 질문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통하여 구성원들이 표출한 의견들을 분석하고 통합하여 하나의 바람직한 의사결정에 도달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는 참여자 서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퍼실리테이터는 이 갈등을 참여자 스스로 조율해 갈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도 질문이 그 중심에 있다.


이 갈등의 해결을 제대로 해내는 역량이 부족할 때 리더는 시간없다고 느끼며 지시하는 사람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해!' 


다시 수직적, 권위적, 탑다운 문화로 회귀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질문법



'질문의 기술'은 의견을 묻고, 듣고, 논의하는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 참고하고 응용할 수 있는 질문 프레임을 제시하고 전파해 왔다. 그리고 수강자의 커다란 사랑 덕택에 50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질문의 기술'에 담긴 DVDM, FELAR, IMO, JRL 등 여러가지의 프레임은 건성으로 묻는 것에서 진짜로 묻는 것으로의 전환을 시도하였다. 그 동안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더 많은 일이 남아있다.


더 많은 리더들이 지시를 넘어 조회와 질문으로 일을 도모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질문 프레임에 담긴 삶의 확장, 수평주의, 인본주의를 보다 선명하게 전해드려야 한다. 더불어 삶의 확장, 수평주의, 인본주의가 조직의 성과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보다 풍부한 증거를 만들고 제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므로 더 많은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도움을 청하고, 협업을 이루어가야 한다. 100기가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내일은 또 어떤 분들과 질문을 시도하고 탐색하게 될지 기대가 커가는 전야이다. 



행사의 즐거움을 더할 때 가끔 무료 수강권을 드립니다.















#질문의기술

#퍼실리테이션은아름답다


https://koofa.kr/course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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