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초임에도 더위가 맹위를 떨친다. 장마철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무더위에 밀려나고 낮더위가 한여름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침에 구봉산 산책을 갔다 오면 옷이 땀에 흠뻑 젖는다. 여름이라 무더운 것은 당연한 것인데 좀 이른 감이 든다. 앞으로 팔월과 구월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다.
어제는 지난 시절 같이 근무했던 옛 동료를 만나러 구로에 갔다 왔다. 지난 시절의 동료를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같은 일로 공유한 시간과 업무가 있어 말이 통하고 가벼운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다.
사무실에 앉아 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시간이 되어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찻집에 들러 차를 마시며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람은 늘 제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좋은 것 같다. 삶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면 언제나 집과 자식 이야기 등이 등장하고 지난 시절에 서로 부딪히며 다루었던 업무 이야기가 등장한다.
옛 동료와 업무 하던 시절에 비해 지금은 업무의 강도나 질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GIS조직과 업무 통합이란 명제로 업무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사라는 외부의 견제로 인해 성장과 발전에서 질적인 문제와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이전의 업무는 서서히 이울어가고 업무의 중요성도 떨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지나간 시절은 화려하고 지금이라는 현재의 위치에서 미래를 바라보면 앞이 보이지 않고 점점 축소되어 간다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업무를 하던 시절에는 공간정보가 중요해 보였는데 그 자리를 떠나고 난 후 업무의 강도나 중요성이 떨어져 시대를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것 같다.
AI 등장으로 공간정보도 새롭게 변하고 혁신을 해야 할 때다. 우리 사회에 AI 등장은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산업뿐만 아니라 인문이나 직업 등 관련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런 변화에 대응하여 지금부터 준비하고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지리나 측량이나 지적과 같은 공간정보는 AI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관련 법이나 시스템이나 기술 등이 AI에 적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옛 동료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전철을 타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세상은 기술이나 변화의 흐름에 순응할 것이냐 아니면 대응할 것이냐의 선택이다.
사람 사는 일이 그러하듯이 어떤 일이나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 일은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그냥 제자리에 머무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제는 직장을 떠나 사회인이 되었지만 지나간 추억에 얽매이는 것은 그 시절에 업무를 사랑하고 좋아했던 감정이 조금은 남아 있어서다.
사람과의 대화는 소중하다. 백범 김구 선생은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삶의 지식과 지혜를 얻었듯이 대화는 미지의 세상을 여는 창구다.
옛 동료를 찾아간 목적은 따로 있었지만 목적은 잊어버리고 지나간 추억을 그리워하며 새롭게 등장하는 AI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서 세상에 존재할 것인지를 배운 소중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