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에 다시 서다

by 이상역

오늘은 드디어 부동산 법률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되었다. 협회에 다닐 때 인재개발원에 가서 몇 번 하고 일 년 정도 쉬다가 다시 강단에 서는 것이다.


모처럼 육십여 명 앞에서 강의하려니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고 강의하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다. 공직에 근무할 때부터 강의에 관심을 갖고 강단에 몇 번 섰지만 강단에 설 때마다 그 느낌과 기분은 다르다.


강의도 공백기간을 두지 않고 계속해야 감각이 살아나는데 다시 강의를 하려니 이전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을 시작으로 다음 강의는 잘하겠지만 일단 강단에 섰으니 강의 기법과 기술은 더 배워야 한다.


사실 강의는 강의 과목에 대한 공부의 시작이자 끝없는 연구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한 번에 세 시간을 내리 강의하니 힘도 달리고 목도 마르다.


그나마 공직에 근무할 때 부동산 법률을 운영하고 관리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공직에서 물러나고 다시 2년간 협회에서 부동산 법률을 다루었던 경험이 강의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떤 법이나 법을 다루려면 최소한 삼사 년 이상은 다루어야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관련 내용이 쌓인다. 특히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법률을 다루는 것은 강의에 도움이 된다.


공직에 근무할 때는 민원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반대로 민원을 처리했던 과거의 경험이 강의 내용 정리에 도움이 되었다. 민원이 많으면 업무는 힘들지만 민원으로 인해 법률의 깊은 내용과 지식도 깨닫는다.


공직에서 물러난 지 꽤 여러 해가 되었지만 아직도 현직에 근무할 때 배웠던 법률의 내용과 지식이 머릿속에 남아 있어 강의를 할 때 관련 단어와 내용이 불쑥불쑥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부동산 법률과 관련한 강의자료를 PPT로 준비해서 진행하니 강의가 수월했다. 강의 자료를 준비하지 않고 세 시간을 강의하려면 어떤 단어와 말들을 해야 할까 생각만 해도 막막하다.


근 일 년 정도 쉬다가 다시 강단에 서서 세 시간의 강의를 끝내자 힘이 쑥 빠졌다. 마침 같이 근무했던 직원이 간단하게 먹을 것을 사 와서 끼니를 때우고 집에 와서 점심을 먹었다.


세상은 어디 가나 아는 사람이 는 것이 재산이자 복이란 생각이 든다. 일에 대한 절차와 과정을 모를 때 아는 사람에게 물어서 처리하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오늘의 강의를 위해 지난 3주간 PPT자료를 만들기 위해 몸과 마음이 고생했다. 그런 수고로움과 노력 덕분에 강의를 수월하고 원만하게 마쳤다.


어떤 강의든 강의는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도 되지만 강의를 통해 자신도 공부하게 된다. 지식 전달은 단순히 알고 있는 지식의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알던 지식을 강의를 통해 확정 짓는 역할도 한다.


앞으로 강의 횟수가 늘어갈수록 부동산 법률을 깊이 있게 다루게 될 것이다. 지식의 깊이를 넓히고 깊게 하는 것은 법률에 대한 공부와 연구뿐이다.


강의를 통해 수강생들이 놓치기 쉽고 알아야 할 법률의 지식과 내용 위주의 강의자료를 만드는 것도 강사가 해야 할 일이다. 어떤 일이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강사의 길에 들어섰으니 다시 손에 법률을 들고 자주 들여다봐야 하고 공부와 연구를 병행해야 한다.


나이 들어 무엇을 한다는 것이 두려운 일이지만 반대로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오늘 강단에 서서 강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사람과 수강생을 위해 최선의 강의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자세로 열심히 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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