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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량 김종빈 Oct 11. 2021

짙어지는 밤, 어른이라서.

수면제

 점차 깊어지는 밤에도

시가 쓰이지 않는 까닭을

여러 번 물었다.


 이미 가득한 마음으로도

전하지 않는 까닭도

여러 날 물었다.


 그때마다 기다리고 있다 했다.

속이고 속아 넘어가며

기다린다고 했다.


 이렇다 할 변명도 제대로 못하면서,

이런저런 말만 늘어놓았다.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게 되어야,

기다리기를 그만두겠냐고 물었다.


 울음을 간신히 참은 듯한 얼굴로 웃으며,

어른이 되어버린 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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