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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by 지우

두꺼운 이불을 목 바로 아래까지 끌어당긴다

달려온 강아지의 털에 얼굴을 파묻는다

두근두근 고동이 느껴진다

솜 이불은 조용히 나의 몸을 눌러 내린다

고동이 들려온다 이 고동은 나의 소리일까 강아지의 소리일까

아니면 그 사이에 있는 솜 이불의 소리일까

따스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숨이 막혀온다

몸에 힘이 빠져갈 때쯤 콧잔등을 톡 간지럽히고 사라지니

따스한 것의 손길이 스쳐 지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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