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이불을 목 바로 아래까지 끌어당긴다
달려온 강아지의 털에 얼굴을 파묻는다
두근두근 고동이 느껴진다
솜 이불은 조용히 나의 몸을 눌러 내린다
고동이 들려온다 이 고동은 나의 소리일까 강아지의 소리일까
아니면 그 사이에 있는 솜 이불의 소리일까
따스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숨이 막혀온다
몸에 힘이 빠져갈 때쯤 콧잔등을 톡 간지럽히고 사라지니
따스한 것의 손길이 스쳐 지나갔구나
전 디자이너 현 타투이스트의 성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