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도 인생이라(6)
주식 좀 하시나요?
주식가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세요?
증권가의 애널리스트 보고서. 유튜브나 경제TV.
얼마나 믿으세요?
그래서 돈은 좀 따셨나요?
인간의 한계는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그리고 그 한계 때문에 미래를 '장밋빛'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잿빛'으로 의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산업의 씨앗이 되었다.
증권사들은 중개수수료(brokerage fee)를 수입으로 하는 회사다.
중개수수료는 기본적으로 중개 '횟수'에 비례하여 올라간다.
즉, 사람들이 많이 사고 팔수록 증권사의 매출은 커진다.
우리나라 기업은 금융감독원의 통제로 인해, 과거 실적이나 성과에 대한 공시 의무가 있다.
DART에 올리는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가 그 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예측 정보는 게재 의무가 없다.
기업 컨센서스 또한 실적의 전망치일 뿐이다.
그 기업의 미래는 오직 증권사와 언론에서 내어놓는다.
증권사는 기업이 내놓은 수주 계약이나 신제품 출시 등의 조각 정보를 모아 미래를 그린다.
위험하게도, '예상 주식가치'라는 이름으로 숫자를 보고서에 기재하기도 한다.
그렇게 기재된 주식가치는 마치,
'나 내년에 아무 일 없이 무탈하게 잘 지낼거야.'
라는 말과 같다.
환율/유가의 변동이나 전쟁 같은 외부의 거시적 환경 요인을 주식가치에 오롯이 담아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엄연히 금융공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지만, 정교하다고 해서 정확한 것은 아니다.
그래봤자 인간이 만든 것이다.
심지어 CEO 리스크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공론화된 다음에야 애널리스트 보고서에 담긴다.
기업의 추문을 공식적인 보고서에 담는 담대한 애널리스트는 없을 것이다.
공개된 정보는 모두 그렇다.
블로그, 유튜브,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의 정보는 법적인 책임도, 도의적인 책임도 없다.
그러니, 그걸 보는 사람 또한 적당히 믿고, 믿는만큼만 돈을 걸어야(beting) 한다.
적정 주식가치를 계산하는 대표적인 공식은 물론 존재한다.
해당 주식을 계속 보유함으로써 내가 받을 수 있는 배당금(dividend)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는 것이다.
그렇게 계산된 가치를 현실세계에서 그나마 가장 가깝게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은?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다.
보유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사이에 일어난 예측불가했던 다양한 주가 변동의 영향은 결국 영(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또한 인간의 예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