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지친 몸을 뉘인다
피로가 너무 무거워
샤워로 씻어내기 힘들 때
그 안에 털썩 주저앉는다
멍하니 오늘을 음미한다
고민들이 뿌옇게 탁해진다
고통들이 천천히 미지근해진다
나의 하루는 해체되어 이 아래 녹아내린다
배수구를 열어
왈칵 쏟아버린다
떫은 하루가 쪼르르 내려간다
이름에 걸음 보(步) 자가 들어서 날 때부터 발품 숱하게 팔 팔자라고 생각했다. 게으르고 금방 지겨워하는 성격이지만 글 쓰는 일만은 오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