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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겨울 풍경
100일간 글쓰기 42일차
by
김보
Jan 13. 2021
읏 추!
숨을 몰아쉰다
.
뽀얀 입김이 오른다
.
아침 공기가 참 차분하다.
같은 모양으로 사람들이 서있다.
패딩이 서로 닿아 귀에서 바스러진다
.
오늘도 패딩 안에 피곤
들
이
가
득 묻었다.
길가에도 군데군데 겨울의 풍경이 묻어있다.
쌓였던 눈이 녹아서 뚝뚝 떨어진 자리가 얼었다
.
참새들이 내려앉았다 발이 차가워 공중에 흩어진다
.
추운 사람들이 카페 앞에 옹기종기 비둘기처럼 모여있다
.
처음 주문해본 시나몬 애플 티에서 향긋한 겨울 향기가 난다
.
키보드에 코 박고 오전 오후 내내 정신 없이 업무를 하다가 누군가 와!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올려다 본 그 시야에
눈
네모
난 창을, 차가운 세상을 함박 메우는
그 따듯한 하얀색
바람 한 점 없는 차분한 여백에 빼곡하게 함박눈이 내린다.
'밖에 눈 온다' 각자 떠오른 소중한 이에게 소식을 알린다.
야근왕 부장님도 오늘은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선다.
바깥에 아직 덜 꺼진 트리
장식들이 깜빡깜빡한다.
마침 퇴근길 버스 라디오
선곡도 자이언티의 눈
겨울 풍경에 군데군데 솜 이불이 덮히었다.
어쩐지 아침부터 겨울 냄새가 나더라니
가게들도
하
나둘 잘 준비를 하러 간다.
집 가는 발자국들이 푹푹 흩어진다.
오늘은 밤새 함박눈이 내린단다.
기온이 떨어져도 포근하겠다.
밤이 깊어가도 환할 거다.
겨울이 따라 깊어간다.
한참을 눈에 담는다.
이토록 평화로운
내가 사랑하는
겨울 풍경을
펄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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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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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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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저자
이름에 걸음 보(步) 자가 들어서 날 때부터 발품 숱하게 팔 팔자라고 생각했다. 게으르고 금방 지겨워하는 성격이지만 글 쓰는 일만은 오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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