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

100일간 글쓰기 42일차

by 김보


읏 추!

숨을 몰아쉰다.
뽀얀 입김이 오른다.
아침 공기가 참 차분하다.

같은 모양으로 사람들이 서있다.
패딩이 서로 닿아 귀에서 바스러진다.

오늘도 패딩 안에 피곤득 묻었다.


길가에도 군데군데 겨울의 풍경이 묻어있다.

쌓였던 눈이 녹아서 뚝뚝 떨어진 자리가 얼었다.

참새들이 내려앉았다 발이 차가워 공중에 흩어진다.
추운 사람들이 카페 앞에 옹기종기 비둘기처럼 모여있다.
처음 주문해본 시나몬 애플 티에서 향긋한 겨울 향기가 난다.

키보드에 코 박고 오전 오후 내내 정신 없이 업무를 하다가 누군가 와!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올려다 본 그 시야에


네모난 창을, 차가운 세상을 함박 메우는 그 따듯한 하얀색

바람 한 점 없는 차분한 여백에 빼곡하게 함박눈이 내린다.

'밖에 눈 온다' 각자 떠오른 소중한 이에게 소식을 알린다.

야근왕 부장님도 오늘은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선다.


바깥에 아직 덜 꺼진 트리 장식들이 깜빡깜빡한다.

마침 퇴근길 버스 라디오 선곡도 자이언티의 눈

겨울 풍경에 군데군데 솜 이불이 덮히었다.

어쩐지 아침부터 겨울 냄새가 나더라니

가게들도 나둘 잘 준비를 하러 간다.

집 가는 발자국들이 푹푹 흩어진다.


오늘은 밤새 함박눈이 내린단다.

기온이 떨어져도 포근하겠다.

밤이 깊어가도 환할 거다.

겨울이 따라 깊어간다.

한참을 눈에 담는다.

이토록 평화로운

내가 사랑하는

겨울 풍경을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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