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끝난 것 같은 느낌.
계속 그 사람에게 못되게 구는 내가 싫다.
지금 이렇게 떠나게 된 게 잘 된 거겠지.
다만 뉴욕에서 무사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마지막 며칠간은 좋은 기억만 남겨야지 했다가,
또 내가 아쉬워하고 슬퍼하면서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
난 관계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인 걸까.
그 사람은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태도가 좋은 사람.
내가 자주 그에 비해 못나게 느껴진다.
난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이것도 내가 주체가 아닌 말투긴 하다.
부정적인 생각은 어디로부터 오는 걸까.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는가.
아니면 나를 더 힘들게 하는가.
나는 고통을 피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들이 나를 마음의 고통 속으로 처넣는 것 같다.
좋아서 듣고 있는 클래식 동영상이 다 조금은 슬프다.
일할 때 집중력을 높이는 차분한 연주 곡이라는데 어제부터 계속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재테크에 신경 쓰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며, 회사 다니면서 시간을 보낼 것이다.
고전 책도 많이 읽고, 많이 배우면서 올해를 조용히 마무리해야겠다.
올해도 이제 7개월 남짓 남았구나.
생각하는 데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더니,
생각 없이 살고 있으니 시간은 잘만 흘러간다.
이렇게 또 지나다 정신 차리면 36살이 되어있고, 또 지나고 보면 마흔이 넘어있을까.
다시 한번 내 자산운용계획표를 짜봐야겠다.
45살까지 돈을 모으기 위해서 일하고 20억 정도를 모으면,
그 후부터는 연간 1억 가까이 돈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놓기로 했다.
(돈에 아주 집착하고 있는데, 무슨 마음을 놓겠다는 건지...?)
난 지금 이 사람에게 너무나도 쉽게 화를 낸다.
관계에 존중이 없다는 건, 잘못된 연애를 내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이상 서로 질리게 밑바닥까지 보여주지 말고, 남은 5일 동안 좋게 시간 보내고 보내주는 걸로 하자.
인천공항에 가는 게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이왕 같이 가기로 한 거 무장하고 조심해서 잘 다녀오자.
오늘 그래도 많은 일들을 처리했다 점심시간에.
기부하거나 처분할 옷도 다 처리했고, 필요한 테이프도 같이 구입했고, 마스크도 많이 구입해서 다행이다.
폴도 지금 돌아가는 게 후련하고 긍정적인 감정도 분명히 있을 거다.
나도 내 일상이 단순해질 거라는 것에 있어서는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난 몇 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고,
나는 그게 너무 싫다.
(그 싫은 짓을 나는 그 후에도 하게 된다. 너무 싫어하는 감정이 커서 그런 사람들과 일을 끌어당긴걸까.)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데, 점점 퇴화하는 기분이 든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다시 잘. 시작하고 싶다.
그럴 수 있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물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새로 시작하고 싶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
나 자신에게 잘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잘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잘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잘하고.
그렇게 조금씩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잘해나가자.
변화도 조금씩 줘보자.
내년 초에 그렇게 되면 이사도 가게 될 거고, 점점 더 독립적인 내가 되어 나가자.
당분간은 연애에 집중하지 말고, 나와 연애하고 내 인생과 연애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 스스로 두 발로 제대로 서지 못하는 상태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치즈를 콘크리트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와 같은 거니까.
더 나은 내 모습으로 더 나은 연애를 하고 싶다.
나에게도 연애를 하는 그 사람에게도.
또 동시에는 연애가 뭐 중한가 싶기도 하다.
혼자 있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Que Sera Que Sera.
매일매일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면서, 걱정은 하지 말자.
괜찮다.
매일매일 살아갈 하루들에 충실하면 되니까.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