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정하자.
사람은 선택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내 인생에서 내가 원하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해야 그것을 제대로 보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배제시키자.
선택할 수 있다.
내가 해 나갈 수 있는 일들이다.
인생은 문제가 없고, 내가 문제였었다.
이때까지 쭉.
내가 내 인생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건강부터 시작해서 나는 독립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는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
내가 어느 정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
내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취미와,
나 이외에 타인과 다른 것들을 위한 봉사활동.
이 정도가 내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들 요소들인 것 같다.
그 외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 돈.
경제적인 능력과 그로 인해서 가질 수 있는 경제적인 자유.
이 정도.
그 외엔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오늘은 그 사람이 떠나고 난 다음날.
마음이 조금 허하지만, 그 사람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 느낌도 든다.
허하면서 동시에 가벼운 기분이다.
목표를 세우기에 여유로운 시간 스케줄을 가지고 있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점심시간에 꿈을 꾸었다.
간접적인 꿈으로 접근하면 내가 알아듣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는지, 이렇게 직접적일 수 없는 꿈이었다.
유영이랑 서은이가 처음에 나왔다.
지금 서은이는 아기 낳아서 키우고 있겠구나.
유영이와 서로 섭섭했던 부분들을 얘기하고 풀고,
서은이는 칼날이 슨 말투로 나에게 얘기를 했었고,
새로운 여직원 둘과 같이 점심을 먹고,
제대로 치우지 않고 간 부분을 내가 치우고,
그러고 나오니 어두컴컴한 산속의 밤이었고, 이훈 책임님과 다른 사람들도 보였다.
나와서 사람들끼리 우르르 만들어진 돌계단 같은 걸 타고 내려오는데,
나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가는 걸 좋아해서,
평소엔 산속에 깜깜한 밤에 그렇게 하진 않았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고 어두우며, 다리를 많이 째서 가야 하는 길로 나아갔다.
뒤에서 이훈 책임님이 와 난 저렇게 못하는 데라는 얘기가 들리고
난 좀 더 용감한 기분으로 그 길을 가고 있었다.
평지가 나타났고, 나는 조깅 겸 뛰고 있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뒤에서 뛰는 소리가 들리면 놀래서 돌아보니,
갑자기 뒤에서 쿵쿵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남자 두 명이 내 뒤에서 뛰어오고 있었다.
그냥 남자가 아니라 그것도 대게 건장한 사람들이었고, 무서워진 나는 더 빨리 달렸다.
근데 그 남자들이 훨씬 더 빨라서 어느 순간 내 양 옆에서 나란히 달리게 되었다.
최대한 눈을 안 마주치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던 도중 어떤 자식들이길래 이런가 해서 왼쪽을 봤는데
내가 평소에 대게 카리스마 있어하던 허준호 배우가 킹덤의 모습으로 달리고 있었다.
나를 빤히 쳐다보며.
그 사람이 얼굴이 시뻘게서 악마처럼 생긴 얼굴로 자기를 보라고 했다.
그래서 힐끗힐끗 보면서 뛰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데 이 사람이 천둥같이
진짜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고 강항 목소리로,
피하지 말고 자기를 쳐다보면 그 두려움이 사라질 거라고 소리쳤다.
놀란 나는 뛰며 계속 헐떡되면서 공포에 사로잡힌 채 그 사람을 계속 쳐다보았고,
그러자 서서히 그 붉은 기가 사라지고 그 사람은 그냥 일반 사람처럼 변해 나에게서 걸어서 멀리 사라진다.
어마어마하게 상징적인 꿈이었다.
내가 간접적으로 얘기하면 못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직접적인 꿈은 처음이었다.
너무나도 생생해서 폴한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엄청난 꿈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두려움과 나를 가만히 들여다보자.
그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걷히면서.
(꿈을 기록하는 행위는 흥미롭다.
깨어난 지 5분 정도만 지나도 언제 그런 꿈을 꿨냐는 듯 홀연히 사라지니까.
일어나자마자 아침에 꿈 일기를 다시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꿈에 대해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이때의 일기가 아니었으면 내가 꾸었다고 인식하지도 못했을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