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삿짐 들고 파리로!
Bonjour!
파리에서 맞는 아침이다.
6월 26일 오후 1시 20분 비행기를 타고 긴 시간을 날아 파리에 도착했다. 오랜만의 비행에 나혼자 힘들어했다. 이륙과 도착, 비행기가 흔들릴 때마다 배가 아파서~. 반면 우리 아이들은 정말 기특하게 잘 견뎠다. 타자마자 뽀로로에 영화, 어린이 전용 이어폰을 받고, 겨우 이것만으로도 좋아했다. 어린이 선물까지 있어서 입이 귀에 걸렸다. 안대며, 담요며 이거 가져가도 되는 거냐고 물어보고. 나오는 밥도 입맛에 맞는 것만 작은아이는 빵과 고기, 큰아이는 고기, 빵, 마카로니까지. 수박도 먹고. 중간 간식으로 나오는 빵이 떨어져서, 승무원이 컵라면을 준다고 해서 그것도 먹었다. 난 안 먹이고 싶었는데 라면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달라고 성화. 난생 처음 신라면을 맛보더니 맵다고 연신 물이다.
비행 하루 전 인천으로 와서 수화물 보관소에 이민가방 세 개를 맡겼다. 우리 차로 인천까지 이동하고, 차를 세종으로 탁송해야했기 때문이다. 큰아이는 긴장이 되었나보다. 인천 오는 길에도 쉬 마렵다더니, 공항에서도 몇 번 화장실엘 갔고, 호텔(게스트 하우스)에서도 화장실을 들락거렸다. 인천에서의 하루 숙박은 신의 한수였다. 대전에서 아침 일찍 인천으로 온다해도 우리가 쓰던 물건- 이불이며 수건, 욕실용품 등을 정리하고 나오려면 걱정이 한 짐이었기 때문이다. 부모님께서 토요일에 와주셔서 두고 갈 물건들을 상자에 담아 차곡차곡 정리해주시고 일요일에는 이불이며 빨래, 주방 음식이나 그릇 등도 싹 치워주셨다.
공항에서 다시 부모님, 동생 내외를 만나 함께 아침을 먹고 나와 남편은 티켓팅하려고 줄을 섰다. 아이들은 신나게 장난감 가게로. 오랜만에 만난 삼촌이 갖고 싶던 피젯스피너를 하나씩 안겨주었다. 큰 비행기여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이민가방 네 개를 끌고 줄을 40분 넘게 섰나 보다. 여유가 있을 줄 알았더니 벌써 11시.
동반휴직 서류로 출입국사실확인서를 받아야해서 출입국민원실에 들렀더니 비행시간이 정말 한 시간도 남지 않았다. 저 서류를 꼭 해야한단 생각에 엄마아빠랑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매우 아쉬웠지만 막무가내로 흐르던 눈물을 생각하면 꾹 참고 일처리를 해야했던 게 다행이다. 우리 뒤 줄 선 외국인 한 명이 출국장 들어가면서 울먹거려서 나도 또한번 눈물에 허우적 거릴 뻔했으나, 출입국민원실은 저쪽이라는 안내를 받고 다시 나와서 씩씩하게 인사를 하고 막~~~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엄마는 눈물을 보이셨다. 나는 아이들 챙길 일, 낯선 곳에서 잘 해야한다는 생각, 설렘으로 슬픈 것도 잊은 것 같다. 민원실갔더니 미리 예약해야한대서 일차 멘붕. 그냥 해준댔는데 또 등기우편을 준비했어야 한다고 해서 이차멘붕에 살짝 빠졌다. 정말 짧은 시간 당황했는데, 안되면 할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해달라고 하고 서류작성하고 나왔다. 그러면서 교육청의 행정에 불만. 제대로 알려준 사람도 없이 이런 걸 보내라는 게 말이 돼. 비자받고 나간다는데 출국했다 믿어야지 또 이런 걸 보내래. 아이 학교 서류는 개인정보활용동의 체크하고 알아서 조회한다는데, 교사들은 직접 출국할 때(얼마나 바쁘고 생각할 게 많은데!) 이걸 본인이 직접 챙겨서 보내란 말이야...불만이 생겼다.
면세품인도장에서 물건을 받으니 비행 30분전! 남편씨는 큰아이랑 시계 줄을 줄이러 간다고 먼저 가고. 하필 그곳이 우리 게이트와 정반대쪽이었다. 불안한 마음으로 둘째랑 기다렸다. 다른 사람들이 게이트로 들어가는 걸 보면서! 한시 이십분 승객들은 모두 탑승해주십시오 방송을 두어번 듣고, 이러다 방송타는 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멀리서 남편과 큰아이가 시간 안에 도착. KE901편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의 비행과 입국, 프랑스로구나!
우리 어린이가 찍은 사진 : )
2017년 6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