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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희 Mar 08. 2020

아직 남아있는 겨울

산수유 꽃봉오리를 보고 오던 날, 

아파트 옆 공원에서 단풍나무에 말라 붙어있는 나뭇잎을 발견했다. 

지난 5일이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었다는데, 

나무는 아직 지난겨울의 흔적을 달고 있었다.


봄이 왔다고 바로 봄이 오겠는가. 

메마른 나뭇가지 끝 지난겨울 흔적 위로 

새로 싹이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고, 

그러고도 한참 후에야 

비로소 봄은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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