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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린언니 Jul 19. 2024

왜 그러는 걸까요?

[욕구] 모든 말과 행동의 뿌리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이 불편해서 표현했는데 이런 반응이 되돌아온 적 있으신가요?


난 별생각 없이 한 말이야.


이 말에 더 불쾌해집니다. 나의 감정이 부인당하고, 괜히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실제로 모든 말과 행동엔 ‘욕구’라는 뿌리가 있습니다.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말이죠.

말과 행동은 빙산의 일각일 뿐!

욕구는 인종, 국적, 나이, 성별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우리는 좌절감을 비극적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에 다뤘던 다채로운 몸의 ‘느낌’이 바로 이 욕구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비폭력대화는 느낌을 좋은/나쁜 혹은 긍정적/부정적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욕구가 충족된 느낌과 충족되지 않았을 때의 느낌으로 구분하지요.

정말 많죠? 느낌은 ’좋아', '나빠' 같은 말로 가두기엔 너무나 다채로워요.

소위 말하는 부정적인 느낌은 우리에게 무언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우울하고 슬픈가요? 억지로 긍정적으로 바꿀 필요 없습니다. 잘 되지도 않아요.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하고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찾아 채워보세요. 이 과정은 고되지만 해내기 전과 후의 나는 분명 다를 거예요.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자극이 될 때, 우리는 흔히 당위(~하면 안 되는 거야.) 도덕적 판단(그러면 나쁜 아이야), 비난(누굴 닮아 그러니?), 조사와 심문(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같은 습관적인 반응을 하곤 합니다.


이렇게 하면 대부분의 경우,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거나 감정이 더 거칠어집니다. 혹은 이 자극이 주는 불편함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싶어 수단과 방법을 제시하죠. (다른 거 줄게. / 얼른 벗어! / 미안하다고 해.)

(도대체) 왜 팬티를 머리에 뒤집어 쓰는 걸까요?

습관적인 반응을 멈추고 아래 욕구목록을 들여다볼까요? 아이는 왜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걸까요? 비난 없이 순수한 호기심을 담아 이 욕구 목록을 살펴보세요. 아이의 욕구를 인정하고 물어봐 줄 때, 우리는 아이와 연결됩니다. 아이는 스스로 조절하고 안정을 찾아갑니다.

아래 문장은 비폭력대화의 정석(?)으로 욕구를 묻는 방식인데요.

~가 중요하세요?

~가 필요하신가요?


아무래도 어색하지요? 육아 상황에서는 이런 표현들이 좋겠네요.

안아줄까? (부드러움, 스킨십)

스스로 하고 싶어? (자율성)

해 보니까 재미있어? (창조성, 재미)

놀고 싶어? (놀이)

조용한 시간이 필요해? (평화, 자기 연결)

여러분 만의 언어로 아이에게 욕구를 물어 봐 주세요. 왜 그러는 걸까, 추측해 주세요. 당장 해결하고, 여러 판단과 평가로 단정 지을 때와 당신의 기분은 어떻게 다른가요? 아이의 표정은 어떤가요?



*그림 출처 : 한국비폭력대화교육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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