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이 계속되고 있다. 히터 틀어야지.
편의점 햄버거를 가게 오픈하고 처음 사먹었다. 그동안 편의점 김밥과 샌드위치만 먹었는데,, 맛이 좋다. 옛날 생각도 난다. 학교 다닐 때, 농구하고나서, pc방에서 많이 먹었었지.. 역시 몸에 안좋은게 맛은 좋다. 내일도 사먹을까? 이렇게 한 끼 해결해서 다행이다. 시간 좀 지나고 약도 챙겨 먹어야지. 어제의 순대국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든든하다. 좋다.
업무 중에 러쉬가 있다는건 어떤 느낌일까? 그래도 하루 일하면서 믿는 구석이 생기는 느낌일까? 4개월차에 접어든 우리 가게, 아직 러쉬는 없다. 아침도 조용, 점심도 조용, 저녁도 조용하다. 종종 3~4팀 한 번에 오면 러쉬의 기분도 들긴한다. 그것도 잠시뿐. 정말 많이 바빠 파트타이머가 필요할 날이 오겠지? 언제가 제일 바쁘냐는 질문에 아직은 대답하지 못하겠다. 우리 가게도 단골이 점점 생기고 입소문이 나 바쁜 시간이 생기길 바라본다.
김치찌개집이 나날이 변하고 있다. 오늘은 유리창이 설치되었다. 데크도 설치되었고, 안에 가벽도 세워져있다. 전기, 수도에 가게앞에 가로등까지 설치하셨다고 한다. 하나하나 설치할 때마다 찌개집 사장님의 고심이 깊어보인다. 나도 인테리어를 잘 모르기에 누굴 소개시켜 주지도 못하고 그저 쉴 공간을 제공할 뿐이다. 내게 잘해주시고 음료도 많이 팔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11월 아니 이번 주 중으로도 많이 가닥이 잡힐 것 처럼 보인다. 타일 들어오고, 조명 켜지고, 간판 설치되면 그럴듯한 식당처럼 보이겠지? '먹자 두루치기'라는 상호명을 생각 중이시라고 한다. 부디 가게 오픈을 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기대된다.
커피를 음용함에 있어 맛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다. 이번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 '디에고 캄포스'가 시연 내내 강조했던 부분이다. 심사위원들에게 헤드셋을 씌우고, 향을 맡게하는 오감을 계속해서 자극했다고 한다. 이 부분을 우리 매장에서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까? 가장 접근하기 쉬운 부분은 청각. 작은 공간과 편안한 커피를 추구하는만큼 이제 박자감이 빠른 음악은 기피해야 할 듯 싶다. 최근에 꽂힌 라디오헤드의 'creep' 처럼 느릿느릿하면서 지난 날을 그리워하는 듯한 느낌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보고싶다. 후각적으로는 가향을 놓는 것은 커피 음용에 방해가 될 것이다. 분쇄한 원두 내음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저런 부분에서 커피 맛 외적으로도 많이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