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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지 Jan 20. 2019

기획을 준비하기

기획하는 사람의 일하는 한 가지 방법

기획자는 문서화된 결과물과 통계 등을 내세워서 자신의 의도와 요구사항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가장 필요로 하고 깊이가 있는 시간은 준비 단계라 생각한다. 특히, 기존에는 없던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부서에서 근무한다면 평소 이러한 준비 단계를 거쳐서 자신만의 논리나 인사이트를 정리하는 과정이 큰 도움이 된다.


이 정리 과정은 사람의 특성마다 방식은 다를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평소 내 일을 하며 틈틈이 업계 기사나 다른 서비스를 살펴보면서 자료들을 수집하고, 여기서 얻은 감상이나 인상 따위를 혼자 걸으며 생각하고 때로는 혼잣말을 하는 시간을 통해서 더 깊이 있는 사고로 연결시킨다. 이 과정에서 결과물은 나오지 않지만 (때로는 글을 써서 표현해보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있는 일과 내가 만드는 결과물에 대해서 깊이있게 되돌아보고 비교해보기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과 의도를 공유하기에 앞서 내 생각을 한 단계 더 깊이를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에 따라서 대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이 과정을 통하는 사람도 있고, 평소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생각하거나 샤워를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에 경우 걷는 시간에 다시 한 번 이전의 생각을 되짚어 봄으로써 당시에 느꼈던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한다는 취지에서 도움이 된다.


물론 내가 6개월 또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이는 큰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고민을 하게 만드는 일을 다룰 때 하는 과정이다. 큰 고민이 아닐 때는 빨리 넘어가는 것이 정리하는데 차라리 낫다.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는 태도인데 스마트폰과 같이 빠르고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도구가 즐비한 요즘 시대지만 기획자라면, 또 사람을 설득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때로는 한 박자 느린 템포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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