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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모 Jun 27. 2022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후배의 특징

매력적인 후배로 자리매김하는 방법

"후배들은 어때요?"


이 질문은 아마도 회사에서 "팀장님은 어때요?" 다음으로 많이 듣는 질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회사에서의 일은 혼자보다는 여러 사람이 엮여있기 때문에 이렇게 '누구누구는 어때요?' 하는 질문이 '밥먹었어요? 언제 술 한잔 해요~' 와 같이 회사에서 의례하는 인사말이 된 것 같다.  


그간 참 많은 후배들을 만나 함께 일하며 소통을 해봤는데 만났던 후배들마다 느낌이 늘 새로웠다.

 - 후배 A : 말로만 듣던 [살인충동]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알게 해줌. 무서웠음.

 - 후배 B : 전생의 연이 있었다면 이 친구이지 않았을까? 나와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뭐든지 같이 하고 싶음. 지난 주에도 만났음.

 - 후배 C : A to Z 모든 사고방식이 나와 굉장히 달라 처음부터 부담스러웠는데 끝까지 가까워지지 못함. '결이 다른 사람과는 쉽게 친해질 수 없다' 라는 것을 느끼게 해줌. 이건 어쩔 수 없음.


그래도 나도 사람인지라, 이왕이면 후배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회사 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 즐겁더라. 시간이 더 잘간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 만났던 수 많은 후배들 중 [최대한 챙겨주고 싶은 후배]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내 브런치가 늘 그렇듯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다!)


챙겨주고 싶은 후배의 특징


1. 질문을 참 잘한다. 그것도 예의있고 센스있게.


가장 말하고 싶은 이들의 특징은 질문을 참 잘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질문에는 아래와 같은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런 후배는 한번 더 챙겨주고 싶다.


첫 번째는 편안하면서 예의있는 태도이다.

조심스럽고 정중하게 다가오면서 편안한 장난끼를 머금고 질문을 하는 후배들이 있다. 이들의 가장 큰 장점은 분위기와 적절한 리엑션을 통해 내가 질문에 답변을 하는 그 순간을 굉장히 즐겁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계속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반면, 개중에는 꼭 뭐 맡겨놓은 사람이 물건 찾는듯한 태도로 질문하는 후배들이 있다.

"이거 어떻게 해요? 빨리 알려주세요!"

"어? 어떻하지? ........나도 잘 몰라...."

이런 후배를 만나면 나는 알아도 모른척 하며 대강 알려 주게 된다. 어쩔 수 없다. 그냥 말하기 싫다.


두 번째는 질문하는 타이밍이다.

업무 진행 단계상 내 의견이 꼭 필요한 타이밍에 맞춰 절묘하게 질문하는 후배들이 있다. 이렇게 되면 나도 중요한 일에 참여해서 도움을 줬다는 뿌듯함과 함께 보람을 느끼는데 이 기분이 회사생활에 있어 꽤나 중독적이다.

반대로 이미 방향은 다 정해져 있는데 [선배에게 물어봤다]라는 자기 만족감을 위해 의례적으로 질문을 하는 후배들도 있다. 나중에 팀장님들의 단골질문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은 물어봤니?" 라는 질문에 방어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것도 들러리같아서 싫다


2. 내 피드백이 반영되어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서나 행동으로 정교화시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상대의 의중도 명확하게 알아야하고, 무엇보다 그 내용에 내가 100% 공감을 해야 온전히 변화할 수 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매번 조금씩(속도는 중요하지 않음)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배들이 있다. 어떤 선배가 이런 후배들의 모습에 반응하지 않겠는가? 특히 나는 이런 후배들이 있으면 꼭 유관부서 선배나 팀장님 중 친한 사람들에게 이 후배 자랑을 입버릇 처럼 한다. 그럼 이 후배의 평판에도 좋지 않을까? 여튼 어떻게든 챙겨주고 싶다.


3. 내 도움으로 성과가 나올 때 나를 챙겨준다.


이거 민감하다. 사실 선배로서 속좁아 보일 수도 있는 부분인데, 사람은 누구나 추켜세워주고 칭찬해주면 다 좋아한다.

내 조언으로 후배가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면 보람있고 기특하다. 실무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겠는가? 근데 (예의상이지만) 이럴 때 나한테 따로 감사인사를

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내 조언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후배는 또 의외로 많지 않다.

"이번 일에 결정타 선배님이 주신 거 아시죠?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실 결정타까진 아니다..)"

"특별히 00님 조언이 대박이었어요~ 저런 선배님이 있으니 넘 든든하네요! (오바다..)"

근데 사람은 다 똑같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아진다. 그리고 결국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후배를 한번 더 챙겨주게 된다.


글을 적다보니 입사 동기 형 하나가 회사 생활의 진리라며 책상에 붙여 놓았던 문구가 생각난다.

Attitude Is Ever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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