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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모 Dec 24. 2021

의미있는 경험에 대한 강박

이미 우리는 의미있는 경험을 충분히 하고 있다

최근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하면 씁쓸할 때가 있습니다. 다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에 하소연을 하는 것이죠. 특히 코로나로 여행에 제약이 생기니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은 의미있는 경험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강박이 다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구직자들은 자소서에 들어갈 경험, 이직자들도 전 회사에서 있었던 멋진 포트폴리오, 심지어 중고생들도 미래 더 나은 대학진학을 위해 봉사활동 같은 경험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지난달 운이 좋게도 초등6학년(실제나이) 사람 두명과 대화를  기회가 있었는데요,  친구들 걱정  하나가 하루하루가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작금의 상황이 슬펐습니다.


그럼 모두가 원하는 의미있는 경험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창업, 큰 수익을 올린 제테크, 예술 작품활동, 공모전 수상, 아프리카 봉사활동 같이 주변 사람들이 우와! 할 수 있는 사건만 의미있는 경험이 될까요? 전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누구나 겪는 소소한 경험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우리는 충분히 의미있는 경험을 매순간, 심지어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죠.


예를 들어 볼까요?

저는 여행을 좋아하는데요, 여행을 다녀오면 휴대폰 메모 app에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사진과 느낀 점을 기록해둡니다. 그럼 누군가가 자주 던지는 "여행 어땠어?" 라는 질문에 더 의미있는 답변을 할 수 있고, 그 여행의 감흥이 더 오래갈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그 순간이 생생하게 떠올라요.


또 저는 인간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많은데요,  그동안 경험한 저의 리더들에게 배우고 싶은 점과 제가 다양한 후배들에게 코칭했을 때 그들의 리액션을

보고 인상깊었던 부분을 기억해서 기록을 해둡니다. 그럼 제 머릿속에 올바른 리더의 모형과 상황별 후배 코칭 방법 등이 이미지화 되서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여기서 더 나아가 연말에는 그 리더와 후배들에게 제가 기록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사인사 개별 카톡을 드리니 다들 감동스럽게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내 이런 부분까지 기억해주다니' 하는 반응이었고, 그들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졌지요.

참 행복했습니다.


제가 만약 위와 같은 기록없이 그냥 지나갔던 리더, 지나갔던 후배에서 끝난다면 저 이후의 경험과 기억은 발생되지 않았을 겁니다.


누구나 경험을 다 합니다.


다만, 그 경험을 어떻게 내것으로 해석하는지가 관건입니다. 경험을 곱씹어 내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한번 꼭 해보세요. 어느 순간 여러분의 하루가 더 의미있고 삶이 재미있다고 느껴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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