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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모모 Jun 13. 2022

직장인 역량 끝판왕, 기획력에 대한 단상

단어에 너무 주눅들지 말아요.

회사를 다니다보면 [역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 당연히 직무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다르긴한데, 직무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을 [공통

역량] 이라고 불러. 뭐 파워포인트나 엑셀활용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 사고력, 기획력 등이 대표적인데, 이번에는 [기획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께.


이 기획력이라는 것이 참 요상해. 쉽지 않거든. 그동안 내가 회사에서 관찰한 기획력 관련된 썰을 좀 풀어볼께.


1. 공통역량 중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뭐랄까. 기획력은 그냥 어려워보인다는 거야. 내가 기획력이 있나? (주위에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와 저 사람은 진짜 똑똑하다. 내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그냥 자신이 없어질 때가 있어. 위축위축.


2. 기획력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뭐랄까. 다른 역량들보다 왠지 더 있어보인달까? 괜히 더 스마트해 보이기도 하고, 회사생활하며 한번쯤 꼭 들어보고 싶은 칭찬이기도 해. 폼나폼나.


3. 본인이 기획력이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재미있게도 이런 경우 엄~청 많어.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어. 후배 한명이 엄청 씩씩거리고 있는거야.

"야야야 왜 삐졌니?"

"팀장님이랑 면담했는데,, 내 최고 강점이 주도적인 실행력 이래요! ㅠ.ㅠ"

"오잉? 최고칭찬아니니? 그 분 칭찬도 잘 안해~"

"저는 공감할 수 없어요. 제 최고 역량은 기획력이란 말이에요! 실행력은 왠지 현장에서 몸쓰는 느낌이에요. 기획력이 브레인 같잖아요!"

와 저런 오글거리는 멘트도 자연스럽게 뱉는구나, 본인이 기획력좋다고 저렇게 자신있게 말하다니, 역시 MZ인가? 하지만 난 그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어. 그 친구 기획력은 내가 봐도 별로였었거든. 슬프다.


또 이런 적도 있었어. 다른 후배가 팀장님이랑 면담하고나서 막 어처구니 없어 하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팀장님이 자기처럼 기획력이 좋아지려면, 문서를 많이 써보라고 했다던데, 자기는 팀장님의 기획력이 전혀 좋다고 생각을 안한다는 거야. 슬프다.


이놈의 기획력이란 도대체 뭘까? 사실 나도 잘 모르고, 솔직히 잘 못해. 그래도 지금까지 기획력이 좋았다고 칭찬받은 경험이 한 3회정도(직장생활 14년동안 ...) 있는데, 그 때 공통점을 말해볼께.


1.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기 전, 그 업무가 성공적으로 종료되었을 때의 결과물을 머릿속에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었어. 쉽게 말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결과보고]의 주요성과부분을 미리 써놨다고 생각하면 돼. 난 이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인것 같아. 이것을 생각해보면 업무의 목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줘.


2. 끝그림이 그려졌다면, 그것이 충분히 실현가능한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봤어. 아무리 시도자체에도 의미가 있다고 옆에서 아무리 뽐뿌질을 해도 이왕이면 실현되는게 좋지 않겠어? 실현 가능성이 있어? 그럼 불도저처럼 고고!


3. 그 다음 세부적인 실행계획을 촘촘하게 짜는거야. 자원은 충분한가? 유관부서 도움은 받을 수 있는가? 일정관리는 적절한가? 외부 벤치마킹이나 전문가가 있을까? 등등


우리는 통상 1번과 2번 없어 바로 3번부터 시작하지는 않나? 그래서 아마 업무가 힘들지 않았을까?


1번과 2번을 셋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머리]이고, 그게 지금까지 말한 [기획력]의 가장 중요한 첫 단추 같아! 거창하게 기획력을 키워야겠다고 욕심내지말고, 업무를 하는 이유에 내가 공감하고, 실현가능할지 부터 차분하게 생각해봐!


우리 모두 기획력을 강화하는 한해가 되보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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