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문 이전에 시를 쓴다

감성 시, 글쓰기

by 광규김

<장문이 되기 전 휘갈긴 짧은 시들>

친구가 보내준 바다 사진

살고자 한다면 세상은 집요하게 물어볼거다 너의 방향성을 너의 근원과 너의 종착을 그럼에도 계속 살아야겠다면 대답을 준비해가는 그 모든 과정이 해답이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완주다 끝을 보기 위해서는 오히려 쉬어가야한다. '살기 위한 여유 부리기' 그런 의미로 만든 문장이다.




울적할 때 찍은 카페 사진

"계획과 자신감은 무너지는데 간절함만은 더욱 선명하게 남아." 오랜 친구이자 동역자와의 대화에서 나는 말했다. 이제부터는 인생이 끝날 때에 남아있는 설움을 쫓으며 살겠다고 그 아쉬움 하나가 감절함이 되어 사람이 감내할 시간의 방향성이 된다면 그거 참 멋진 일이겠다. 결실은 이미 내가 걸어가는 것만으로 충분하니 이 일을 하다 곧 죽어도 아쉽지 않을 그런 가슴 뛰는 일을 너는 가지고 있느냐




신비로운 느낌이 나던 시간 속 카페

예쁜 상을 차려서 기다릴거에요 가을의 정오보다 예쁜 상을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먼곳에서부터 풍파를 등에지고서 제 글을 만나러왔겠죠. 이들을 맞아줄래요. 제가 병들어 지내온 날들이
누군가에겐 위로가 그리고 공감이 된다면 저는 다가올 눈물을 흘릴 수가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라도 사람이 사람의 글을 찾는다면 사람에 목말라 외롭고 궁금해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들의 갈증은 볕에 메마른 이불의 포근한 향기 처럼 끌어안는 사랑으로 이렇게



나는 글감이 생각나면 시로 남겨두는 버릇이 있다. 글은 기본적으로 함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게 시가 가진 함축은 참 요긴한 기능이다.


사람마다 글을 쓰는 방법이 제각각이라 한다. 그러나 메모하는 습관 중 하나라고 보면 이것도 그리 특이한 방식은 아니다.


나는 그렇게 써진 시를 개인 계정의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그때 찍은 사진은 글과 함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때의 감정과 감수성,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고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게 헤엄치다보면 비로소 본격적인 영감과 마주하며 쏟아져 나오는 문장들을 끝내 받아적는다. 시로 적는 것은 마치 보물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용솟음 치는 영감을 다 받을 수 없어 그 표지를 남긴다. 다시 찾아가 땅을 조금씩 파다가 보면 그날의 나를 만날 수 있고 나는 나에게 말을 건넨다.


추상적인 말이지만 나는 이렇게 글을 준비하고 글을 적는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각자의 노하우가 있다. 역시 나도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시상을 만나기 위해서 꾸준히 생각하고 적어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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