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에 대한 말들

by 광규김

어려서부터 어머니는 말을 조심히 할 것을 우리 삼형제에게 가르치셨다. '말에는 권세가 있음으로 함부로 내뱉지 말아라.' 이것이 어머니께서 강조하시던 금언이었다. 말에 권세가 있다는 것은 말 자체가 돌고 돌아 어떤 파급력을 가지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말씀하신거라 생각했다. 실제로 말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면 두려워하고 주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말이란 기억에 심겨지는 씨앗'이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것이다. 한번 내던진 독설이 그 사람의 마음에 얼마만큼이나 악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때문에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그 누구라고 할지라도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보여질수가 없는 법이다.


또한 '말이란 마음의 창'이라 말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심리 상태가 내면까지 맑게 비춰지는게 바로 말습관이다. 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은 두뇌회전이 빨라보일 수 있지만 말이 뇌를 거치지 않고 나오면 사람이 한 없이 무식해보인다. 교양의 수준이 말투에서 묻어나옴은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있지 않은가.


'말 속에 말이 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 언어란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고, 말은 마음을 드러내는 도구이기 때문에 그 심상을 적나라하게 들춰낼 수 있다. 어투, 표정, 사소한 목소리의 변화와 호흡법까지 단어선택 뿐만이 아니라 태도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많은 정보가 말을 함으로써 전해진다.


그것이 온라인상이라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한글자 한글자 타자를 칠 때마다 자신의 기분을 완벽하게 절제하기란 어렵기 때문에 말은 그 사람이 나를 얼마나 존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나는 한마디의 말이라도 아껴서 쓰려고 한다. 글을 쓰고 말을 하는게 주된 업무인 사람이라서 그런걸까. 많은 말을 사람들 앞에서 해야하고, 많은 대화를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나누어야만 한다. 그래야지 내 소임을 잘 감당하고 있는 거라 말할 수 있다.


수 많은 말이 오가는 중에 나는 중요한 가치관과 세계관 그리고 사랑이라는 신념을 사람들 마음 속에 심어줄 수 있기를 부단히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다.' 말이 보답하는 것은 진실된 마음이며,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중물이 바로 말 한마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이 타인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 생각의 변화, 정보의 전달 더 나아가 가치관의 형성까지 언어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우리는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언어체계가 이룩한 수많은 것들을 통해 누리며 살고 있다.


'가루는 칠수록 고와지고 말을 할수록 거칠어진다고 한다.' 말을 아끼는 것. 중요한 순간에 중요한 말을 하고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가급적 생각의 단계를 더 거치는 것은 지혜를 발휘하는 아주 중요한 덕목이라 말할 수 있다.


개입에서 개말나온다란 말이 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그만큼 심성이 어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인격의 성숙함을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판단하기 때문에 말을 함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말에 대해 알아보았다. 말이란 것을 고찰해보았다. 나는 지금 어렸을적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말을 조심하며 살고 있나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당신은 지금 어떨까. 이것으로 당신을 쉽게 판단하진 않겠지만 이 말이란 것으로 너무나 쉽게 판단될 수 있음을 기억하며 오늘도 아름다운 언어 문화를 형성해 나갔으면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광진교의 밤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