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규김 May 18. 2022

너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 옳아

"광규야 너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 옳아"

철학을 품으면 마음은 괴로울지 모르나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말할 수 있다. 타고난 성격을 우울증을 겪기 쉬운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에 밤마다 멈출 수 없는 사색과 때를 가리지 않고 마음이 던지는 화두에 골몰하던 시간이 많이 있었다. 


내가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걸 주변에 알리고 얼마지나지 않은 때의 이야기다. 


오래전부터 고민이 많아보이던 한 친구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했다. 내 마음을 추스르기 어렵고, 내 감정에 대해서 어찌할 줄 몰라하던 나를 눈치채고서 신경을 써주던 대학 동기가 있었다. 


다수가 규정하는 정상 범주에 들기 위해 너무 노력하지마!

마음 속에 병을 앓으면 갖기 쉬운 생각이 자신은 비정상적이란 사람이란 오해이다. 사람이란 으레 아플 수 있고 병치레를 할 수 있다.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치료받고 많은 이들이 완치 판정을 받는다. 


조금 아프다 말할 수 있다. 조금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비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의 상태가 비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으나 사람이 틀렸다는 생각을 갖는 순간부터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들여다보게 되기 쉽다. 


특히 그것이 다수의 생각이고, 다수의 눈치를 보기 쉬운 상황이라면 그런 경향성은 더욱 가중된다. 나도 그랬던 시기가 있으니까.


그러나 나는 그런 내 아픔을 비정상적인 사람이란 편견에 놓지 않기로 했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숨기지 않기로 했다. 감기에 옮을까 걱정하는 말을 할 수 있듯, 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염려할 수 있고, 몸이 안좋아서 안색에 드러나듯 마음이 아파서 겉으로 드러날 수 있다. 


그것을 자랑하듯 말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라 인정하고 사람들 사이로 녹아들어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나는 이것으로 동정을 받으려하지 않고 내가 이겨내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으로써 나와 비슷한 고충을 겪는 이들이 마음을 열고 내게 다가와 필요한 공감과 위로를 받아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그런 내게 다수가 규정하는대로 살 필요 없다는 친구의 말은 큰 위로가 되었다. 


니 말대로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 정답이 어딨어

사실 고민을 가져온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은 이것이다. 결국 그 해답은 그 마음에 있으니 그 내면이 진정 원하는대로 선택하고 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 고민 상담의 큰 역할이다. 


나는 글로써 내가 받은 사랑의 말들을 아무런 값 없이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마태복음 10:8)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이 역시 성경이 가르치는 이웃 사랑의 한 측면이 아니겠는가.


당신의 감정은 있는 그대로 귀하다.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질수는 있다. 그것은 인격체요 지성체인 인간으로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며, 항상 체화가 되어있어야하는 습관이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이 잘못되었다 생각하며 스스로를 완전히 부정해선 안된다. 아픈거라면 치료하면 되고, 틀려있다면 바로잡으면 된다. 마음이란 변할 수 있는 것이며, 시시때때로 변해가는 것이다. 


올바르지 못하다면 사랑을 배우면 되고, 부족함이 있다면 더욱 깊은 사랑을 배우면 된다. 우리에겐 사랑이라는 정답이요 나침반이 있지 않은가.


당신의 삶을 살아갈 때에 문득 만난 이 글들이 위로가 되어줬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뭔가를 하면서 쉬어야 하는 줄 알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