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을 담는 시
이곳은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카운터에 사랑의 빵 모금을 위한 플라스틱 상자가 있다.
분명 저번주에도 봤을 터였다. 어느새 가득 차있다.
내가 본 그 어느 곳보다 빠른 시간에 많은 돈이 모였다.
‘가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이상하지 않을 현상이다.
문득 어째서인지 뭉클했다.
이들이 누군가를 도왔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을 위해 힘을 모았다.
병자라고 말하는 우리가.
정신이 병들었다 말하는 우리는 누군가를 도울 때 비로소 생을 실감할 수 있는 걸까.
마음이 병든 이들이 또 어딘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한다.
우리가 여기에 살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