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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이제 그만, 개인에게 우리를 알려보자!

Chapter1. 우당탕탕, 또시작? 또, 시작!

by 장병조

2024년 7월 3일 수요일, 경기청년 갭이어 발표회에서 프로젝트 최종 계획을 발표했다. ‘꿈속으로 떠나는 여행’ 프로젝트의 방향과 목표가 정해졌고,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방꾸쟁이들은 발표에서 ‘12주 동안 아래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할 것’을 다짐했다.


첫째, 경기도에서 10명의 청소년 멘티를 모집해 ‘진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


둘째, 4개 지역을 여행하며(강원도,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100명에게 ‘꿈 인터뷰’를 수행하는 것


셋째, 멘토링과 꿈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쓰는 것


멘토링 목표 인원이 100명에서 10명으로 줄긴 했지만, 멘토링과 인터뷰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므로 결코 여유가 생기진 않았다. 오히려 인터뷰에 대해서 새롭게 기획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므로 더욱 바빠졌다. 하지만 인터뷰야 어떻게든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누구든 붙잡고 말을 걸면 대답이야 해줄 것이라 믿었다. 반면 멘티 10명은 어디서 구해야 할지 여전히 감이 오지 않았다. 특히 청소년시설, 학교, 도서관 등 기관으로부터 이미 한참을 거절당한 뒤였기 때문에 막막함이 더욱이 밀려왔다. 그러던 중, 방꾸녀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우리 기관한테 계속 거절당했으니까 이제는 개인한테 바로 멘토링 신청을 받아보는 게 어때?”


계속해서 거절당하는 방식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동의한 방꾸남이 “그럼 할 수 있는 방식은 다 해보자. 일단 SNS 활용해서 광고해보고, 길거리에 나가서 직접 물어보자.”라고 얘기하며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했다. 첫 번째로 한 일은 ‘SNS 광고’이다. 포스터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집행했다. 놀랍게도 3명이나 신청했다. 숨통이 좀 트이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광고를 보고 신청한 세 명 중 한 명밖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그 한 명마저도 단 한 번의 만남으로 멘토링이 종료됐다.


두 번째로 했던 일은 ‘전단지 만들기’이다. 아이들이 한 번이라도 눈길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열심히 전단지를 만들었다. 당시 시점은 7월 10일 경이었는데, 중·고등학교 여름방학을 2주 앞둔 때였다. 제작 기간 1주일을 예상했고, 나머지 1주일 동안 약 500장의 전단지를 배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뒤에서 말하겠지만, 이 또한 맘처럼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당근마켓에 게시물을 올렸다. 당근마켓의 동네생활 게시판 이용 고객 중 30대~40대 비율이 꽤 높다는 점을 노렸다. 그들이 청소년의 부모이고, 아이들의 진로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사업자가 영업하는 게시물로 판단되어 방꾸쟁이들 두 사람 모두 게시판 이용을 정지당하는 사건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한 명의 멘티로부터 신청서가 날아왔다. 나름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당시에 방꾸남은 ‘멘티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방꾸녀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며 하늘의 뜻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적처럼 중학생 멘티 한 명이 신청서를 낸 것이다.


멘티의 이름은 강하율이다. 하율이를 시작으로 친구인 윤이가 함께 멘토링에 참여하게 됐고, 한 번이지만 윤이의 오빠도 만나게 됐다. 사실 하율이의 신청서는 엄마의 권유에 의해 겨우겨우 작성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율이는 끝까지 멘토링에 참여했다. 그리고 즐거워했다. 그런 하율이와 하율이 어머니께 정말 큰 고마움을 느꼈다.

Ch1_사진8_당근마켓 글.jpg 세상 모든 기운을 담아! 한 명이라도 모여라! 제발!

■ 다음 이야기(2025.01.19.일 업로드 예정)

□ Chapter1. 우당탕탕, 또시작? 또, 시작!


"쉬워 보였지만 쉽지 않은 ‘전단지 돌리기’"

→ 전단지는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어디서든 나눠줄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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