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019 [과학] 과학과 의식

인공지능은 살아있을 수 있을까

by 평범한 직장인

과학 분야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알고 싶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우주의 구성 원리입니다. 세상이 왜 이렇게 생겼는지는 과학에서 탐구하는 가장 큰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는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입니다. 생명공학을 통해 나의 육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의식과의 관계는 아직도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생명공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4진수의 코드를 사용하고, 이를 해석하여 몸이 구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마치 2진수를 해석하여 화면 혹은 행동을 제어하는 컴퓨터와 인간의 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아직까지 자연이 만들어낸 4진수의 DNA가 너무 방대하고 완벽하여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 4진수를 새롭게 합성하여 생명체를 탄생시키기도 하고, 다른 코드를 개발하기도 하는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간 DNA를 분석하는 프로젝트가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기술의 발달로 금방 분석을 마치게 되었고, 지금은 개인의 DNA 분석이 매우 싼 가격에 금방 가능해진 시대가 온 것처럼, 우리 몸에 대한 연구는 더 급격히 발전할 것 같습니다.


의식 부분에서는 알파고를 기점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었고, 인간을 뛰어넘는 로봇에 대한 공포가 일반화될 정도로 향후 의식의 영역을 기계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사실 점점 인간과 기계의 차이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과연 인간의 의식이 기계론적으로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 나오는 현상 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되면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우리가 모를 뿐 결정되어 있는 현상이며, 이 글을 보는 사람의 상태 역시 결정되어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이거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라고 하니 생각나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간은 쓸데없는 짓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잉여를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자신의 잉여로움을 보여주려고 죠리퐁 개수를 센다 던 지, 알약의 알갱이 숫자까지 세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왜 저러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아마 인공지능이 가장 이해하고 정복하기 힘든 분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놀랍게도 이런 잉여로움이 우리 인류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특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뉴턴 역학이 정립되고 인공지능에 뉴턴 역학을 계산시키면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정확한 답을 낼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 지능이 뉴턴 역학과 맞지 않은 관찰 결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상대성 이론을 추론해 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당시 정상 과학에서는 정말 잉여로운 다른 생각을 한 것이고, 그는 뛰어났기 때문에 그것을 이론으로 발전시켜 획기적인 도약을 이룬 것입니다. 세상에 무수히 있는 그냥 지나치는 잉여로운 생각들이 모이게 되면 또 어떤 도약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잉여 생활을 한다고 자괴감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과장일까요?




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진화 역시 그렇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화 이론으로는 인간 DNA를 복사하는 기계가 완벽하다면 진화가 없었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몸을 구성하면서 DNA의 4진법 내용을 해석하는데, 가끔씩 실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은 계속해서 구성이 바뀌고 작은 오류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가끔 복사의 실수로 치명적인 장애나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인류는 지금의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DNA를 가지고 있어서 정상인처럼 보이게 되어있지만, 조금씩 다른 DNA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스펙트럼이 넓게 구성이 되어 있고, 이런 스펙트럼이 멸종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즉 지금은 DNA 스펙트럼의 범위를 정해 안에 들어오면 정상인이라고 분류를 하지만, 환경 또는 상황이 바뀌면서 지금의 정상인이 몰살을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쉬운 예로 극심한 전염병이 돌 경우 지금의 인류가 몰살을 당할 수도 있지만, 이때 DNA 구조가 다른, 전염병에 내성이 있는 인류가 살아남게 될 것이고 인류는 멸종을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완벽하지 않는 DNA의 메커니즘에 따라 지금은 정상인이 아닌 사람이 인류를 지키는 존재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확실히 지금 컴퓨터는 계속 정확성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발달하였기 때문에, 인간 같은 실수를 기대하기는 또 모르겠습니다. 그런 많은 실수들이 모여 인간이 예측하지 못한 알고리즘을 스스로 개발하고 창조하여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알고리즘, 즉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의식에는 특별한 것이 있어서 인간처럼 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지금처럼 발전하는 시대에 수십 년 안에는 결론이 날 것처럼 보입니다.




결론이 나기 전에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지식을 조합해 보았을 때, 증명할 수는 없지만 기계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이라는 부분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극도로 발달하여도 인간과 같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입장입니다. 인공지능의 알고리즘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달하여,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혼이 존재하는 인간과는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죽음과 임사 체험을 다룬 책들을 보면, 그 모든 내용이 조작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죽음과 의식에 대한 주제는 매우 흥미를 가지고 많이 생각해본 주제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에는 이쯤에서 글을 마칩니다.

keyword
이전 20화018 [과학] 과학은 절대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