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자가 무슨 의도가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유독 좀 아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시험을 잘 봤다 생각했는데, 점수가 뚝 떨어진 경험이 혹시 있으신가요?
헷갈리는 2개의 보기 중에 더 맞아 보이는 것을 골랐는데 항상 틀리는 경험은?
오랜만에 아는 문제가 나오면 보통 흥분해서 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빨리 풀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예 몰라서 틀린 것이면 덜 억울할 텐데, 이렇게 틀리면 실수를 했다 생각하고 아쉬워하며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넘어가게 됩니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련 경우 대부분 실수라기보다 주어진 함정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를 보고 단순하게 생각하여 선택하다 보니 함정에 빠진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문제를 출제할 때에는 출제자가 원하는 답이 있고, 일정 비율의 학생들이 틀리게 하기 위해 함정을 파 놓습니다. 문제마다 난이도를 다르게 출제하여 평균적으로 60% 혹은 70% 정도의 정답률을 만들 수 있게 조절하여 평균 점수를 조절합니다. 출제자는 모두 함정에 빠져서 평균점수가 낮아지거나, 너무 쉬워서 평균점수가 높아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적절히 쉬운 문제, 함정이 있는 문제, 함정이 강한 문제를 섞어서 학생들의 성적을 고르게 분포시키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에 함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문제에 함정이 있다고 생각하며 의심해보면서 문제를 푸는 자세는 성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보는 학교 시험이나 모의고사 등에는 단순 지식을 묻는 질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 수능에서는 쉬운 문제도 항상 함정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만들어진 문제를 풀수록 나는 시험을 잘 푼 거 같은데 점수가 안 나오게 됩니다. 이런 것을 잘 파악하고 연습한 학생은 잘 모르는 문제까지 눈치로 맞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을 어느 정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못 본 경우에 대부분 좌절을 할 뿐 틀린 이유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공부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로 공부가 부족했을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출제자가 의도를 파악하고 함정을 피해 가는 것만으로도 이러한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후반부에 연재될 각 과목별 방법에서 예를 들면서 자세히 설명하게 되겠지만, 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보통 5지선다로 구성되는 답 중에 잘 풀어보면 3개의 답은 확실히 틀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렵거나 공부가 부족한 경우에는 3개 중에 고르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답이 확실해 보이는 2개의 헷갈리는 지문에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분명 보통 2개의 답은 맞아 보이고, 함정인 보기는 더 맞는 느낌을 가지게 만듭니다. 여기서 출제자가 이 문제에서 어떤 능력을 알아보려고 출제한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면 답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틀리고 답지를 확인하여 이해하고 넘어가는 방식으로는 이러한 능력은 키워지지 않습니다.
과목별 예시를 들기 전에, 한번 문제를 풀 때 생각의 방향을 출제자 중심으로 바꾸려 노력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예시를 들어줘도, 일단 본인이 시도를 해보지 않으면 체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선은 본인의 힘으로 함정을 피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