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범한 직장인 May 15. 2020

105 책 앞부분만 까맣지 않나요?

다 알려고 하지 마세요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잡습니다. 어제 푹 자서 컨디션도 좋고, 신경 쓸 일도 하나도 없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할 시간이 확보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려 하는데 책상이 지저분해서 조금 청소를 하다 보니 30분 정도가 지났습니다. 다시 마음을 잡고 책을 폇는데, 새로운 기분으로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 처음부터 잘 이해하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다시 책 처음을 꼼꼼하게 열 페이지쯤 보다 보니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잠깐 쉬자고 생각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니 어느새 밤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학습 순서가 바뀌었지만, 제 세대 사람에게 고등학생 때 배운 수학 중 가장 자신 있는 챕터를 묻는다면 집합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나면 가장 앞부분부터 하고 싶고, 제대로 하고 싶어서 꼼꼼히 읽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시험공부를 할 때는 정독보다는 속독이 좋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끝까지 쭉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반복하는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은 보통 이런 경우 매우 찝찝함을 느끼게 됩니다. 왠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이 넘어간 것 같은 두려움이 생깁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엄청난 집중력으로 모든 내용을 꼼꼼히 따지며 끝까지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렇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모든 내용을 다 알아도 금방 까먹게 됩니다. 예전에 공부 방법에 대한 책을 보았을 때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망각곡선 이라는 그림입니다. 학습을 하고 바로 복습을 하고, 하루나 이틀 후에 또 해주는 방식으로 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얕게 반복하는 방식은 최소한 수험생활에서는 상당히 효율적입니다.




저는 한번 본 내용을 다시 보기 싫어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이 방식은 적용하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한번 쓴 글을 다시 읽으며 고치는 작업이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어차피 모든 시험 범위를 꼼꼼히 볼 수 없는 것을 알고 나서 대충 여러 번 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시험은 시간이 없어서 대충 한 번만 보고 바로 시험을 본 적도 있었습니다. 시간을 더 적게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봤지만 모든 시험 범위를 다 못 보고 치른 시험보다는 성적이 좋았습니다. 당연하죠. 시험은 모든 범위에서 나오고, 내가 자세히 본 부분의 문제는 맞혔을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부분은 찍는 수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수험생도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을 측정해보면 그렇게 길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 수업시간도 물론 공부를 하는 시간이지만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평일에 시간은 3~4시간을 넘기기가 어렵습니다. 1년으로 쳐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부를 하여야 합니다. 특히 수능은 전 범위에서 시험문제가 출제됩니다. 수능 전체로 생각해보아도 특정 과목, 특정 부분을 파고들어 잘하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적당히 보더라도 전 범위를 여러 번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방식을 조금만 바꾸어도 성적이 향상되는 꿀팁이니 한번 시도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이전 05화 104 하기 싫은 과목을 먼저 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