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탐구 영역
과학 탐구에 비해 훨씬 생각으로 때려 맞추기 쉬운 사회 탐구 영역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능 시험지를 열어서 아무 문제나 찍어 보겠습니다.
갑, 을 사상가가 있습니다. 지문을 읽고 누구고 어떤 사상을 내세웠는지 이미 공부가 되어있다면 쉽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해설서도 그런 식으로 나와있을 것이고요. 물론 이런 문제를 접하고 난 후에는 사상가를 알아두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흐름으로 문제를 푸느냐입니다. 이런 연습이 많이 될수록 처음 보는 문제에 대한 적응력과 나름의 노하우가 많이 쌓이게 됩니다. 저는 이미 수능 공부를 하던 시기가 많이 지나서 사실 대부분의 노하우를 까먹긴 했지만, 이런 몇 가지 사례만이라도 참고를 하고 각자 자신의 노하우를 키우기를 바라는 마음에 제시를 해봅니다.
읽어보니 갑은 여유 있는 사람이 기부를 해야 한다는 내용 같습니다. 을은 보통 반대라고 예상이 되죠. 말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의 문제를 관리할 수 있게, 뭐 돈을 쥐어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는 내용 같습니다.
보기를 봅시다. 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자국민 우선이 필요하다는 말은 없어서 일단 패스합니다. ㄴ은 모든 사람이라는 단어가 걸립니다. 분명 여유가 있는 사람이 도와줘야 한다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특히 보기에 모두라는 말이 있으면 눈여겨봐야 합니다. 지문의 내용이 나오긴 하는데 모두라는 단어로 범위를 바꿔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ㄴ은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럼 벌써 답은 1번, 2번으로 축소됩니다. ㄱ은 뭔지 모르겠지만 맞는 것 같으니 따로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ㄷ과 ㄹ중에 맞는 것이 있을 텐데, 이건 사실 내용을 모르면 둘 다 생뚱맞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갑과 을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데 ㄹ은 묶어서 원조를 이야기하니 좀 미심쩍습니다. 그리고 ㄷ을 보면 막대한 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되어 있습니다. 을의 사상이 돈이 없어도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는 뜻으로 일단 해석을 했고, ㄷ이 좀 더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때문에 답은 1번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2회에 걸쳐서 문제 몇 개를 풀어 봤는데, 중요한 것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실수로 모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문제 풀이를 한 과정은 깔끔하지도 않고, 학원 강사가 보면 어이없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르는 문제도 최선을 다하면 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생각해보는 것은 본인의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전문 강사도 아니고 일반 직장인이다 보니 한정적으로 알려드릴 수밖에 없음에 안타깝지만,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하는 것은 그냥 했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XX 문제집 몇 회독, XX 완독, 이러면 학습량이 충분할까요?"같은 질문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참고서나 문제집이 다 비슷비슷하지만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는 문제를 푸는 것이 좋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무조건 많은 문제를 푸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은 문제집을 빨리 푸는 것은 공부를 많이 했다는 안정감을 주는 것 외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문제집 한 권을 사서 제대로 생각하면서 여러 상황을 상상하며 천천히 풀어나가 보세요. 열 권의 문제집을 계속 조급해하며 푸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