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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비스마르크"

세계정신

by 룡하

오토 폰 비스마르크는 '혈과 철'의 사나이, 즉 프러시아의 철의 재상이었다. 비스마르크는 자기 시대의 모든 정치인들을 넘어서는 지성으로 압도했다. 그리고 그의 정치 외교적 탁월성은 자신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유럽의 외국 정치가들에 의해서 인정받았다. 그는 기존의 질서에 도전해 혈과 철로, 즉 군사력으로 독일인들의 소망인 독일의 민족통일을 달성한 백색 혁명가였다. 모든 현상타파적 혁명가는 혁명에 성공하는 순간 그 혁명을 항구적으로 추구하거나 아니면 수성(守城)하기 위해서 극단적 보수주의자가 된다. 전자가 나폴레옹이었다면 후자는 비스마르크였다. 그리해 헤겔식으로 말하면 비스마르크는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적 인물'이 됐다.


출처 : 정우식, "고려대 강성학 명예교수 '오토 폰 비스마르크: 천재-정치가의 불멸의 위대한 리더십' 출간", 2022.05.13, https://www.veritas-a.com/news/articleView.html?idxno=414641


헤겔식으로 말하면 비스마르크는 나폴레옹처럼 '세계사적 인물'이 됐다.



철학자 헤겔은 나폴레옹을 일컬어 ‘말을 탄 세계 정신’이라고 극찬했다.


출처 : 정승욱, "심리학적으로 살펴본 나폴레옹… 초인인가, 파괴자인가", 세계일보, 2016.05.13, https://www.segye.com/newsView/20160513002489


철학자 헤겔은 나폴레옹을 일컬어 ‘말을 탄 세계 정신’이라고 극찬했다.



황제와 가난한 철학가의 만남. 헤겔은 추후 기억한다. 나폴레옹은 마치 말 탄 ‘세계정신’ 같았다고. 헤겔이 말한 ‘세계정신’이란 무엇일까? 모든 생명체는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있다. 정신은 생각하고 육체는 실천한다. 하지만 오로지 인간의 정신만이 자신이 사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해란 언제나 자유다. 물질적 세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개인의 정신은 오랜 역사를 통해 ‘세계정신’으로 성장하고, 가끔 위대한 한 명의 존재와 행동을 통해 실천된다. 바로 나폴레옹 같은 위대한 인물 말이다.


위대한 한 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든다는 세계정신. 그렇다면 세계정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나 이성과 자유를 향한다고 헤겔은 주장한다. 전쟁과 잔인함으로 가득한 인류 역사가 언제나 이성과 자유로 향한다는 건 무슨 말일까? 어린 시절의 꿈, 사랑하는 연인들의 희망, 아이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부모 … 헤겔식 정신에 이따위 개인적 목표는 중요하지 않다.


시련과 불행 모두 세계정신의 거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전쟁과 학살을 통한 개인의 불행은 인류의 거대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절차이기에, 개인에 대한 연민과 배려를 모르는 세계정신은 시체와 해골로 가득한 언덕을 건너야만 한다고 헤겔은 주장한다. 더구나 세계정신은 KTX같이 직선으로만은 가지 않는다. 마치 두더지같이, 우리 눈에는 이해 불가능한 “역사적 땅굴”을 파며 여기저기 후비고 다니는 듯하지만, 세계정신은 필연적으로 역사적 목표와 사명을 달성할 것이라는 말이다. 참 오만하고 잔인한 철학이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증명할 수도 없는 추상적 존재의 목표달성을 위해 개인의 불행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 김대식, "‘세계정신’‘의지’ 뛰어넘어…새 세상 향한 출발 시도가 희망", 중앙일보, 2020.08.21,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854139



첫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철학 15화 디오네게스, "세계시민" 편에서 글로컬 브랜드 CEO를 목표로 사업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글로컬 브랜드의 의미는 글로컬리제이션 전략을 수행하는 브랜드이다)


세번째 격자틀 인식 모형, 역사 15화 우즈베키스탄, "티무르" 편에서 강철로 된 무지개, 나의 운명을 사랑한다고 적었다.


나는 필연적으로 목표와 사명을 달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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