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사라져가는 내 사랑의 기억들
무제 6
헌 책방
낡은 귀퉁이, 먼지 낀 그 기억은
언제나 그 자리에 묻혀 있고
저 멀리서 다가오는 당신의 실루엣은
차가운 그리움의 그림자
나를 묻어주고 싶어 하던 당신은
너무도 초라한 내 얼굴을 떠올리고
그 초상마저 땅 속에 묻으려 하지만
당신은 결코 ‘하나’이길 원치 않았지
어쩌면 아침이란 이름은
너무 서두른 절망의 또 다른 얼굴일지도
지배당하길 거부한 한 존재는
서늘한 음률에 영혼을 기울이며
평생을 방랑하듯 살아간다
사랑을—서서히 지워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