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다시 걸어야 할까.
7.8
어느 날,
누군가는 절망을,
누군가는 슬픔을 이야기했다.
나는 벤치에 앉아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별이 되고픈 그는
차가운 말 한마디를 남기고
내 하루는 서글픔으로 물든다.
무뎌졌던 기억을 되살려
가슴 속 진실 하나를 꺼내 놓지만,
어느새 커피처럼 식어버린다.
혼자가 되어야 한다는 절망의 싹이 자라나
나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내가 된다.
그의 등 너머
나의 등을 마주하고서
하늘을 한 번 바라본다.
지칠 것조차 없던 나였기에,
이젠 더 이상 가식도, 거짓도 필요 없다.
서로를 너무도 잘 이해했던 너와 나,
그렇게 또 한 번,
무딘 진통이 시작된다.
이제, 나는
어디서부터 다시 걸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