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다시 오지 않아도 좋다
곽병선
퇴근해서 돌아와
커피 한잔 하던 날
단내 나던 커피향에 묻어나던
씁쓸한 추억 하나
발톱 사이에 박히는 유리조각마냥
아린 기억으로 나의 속에 들어차는데
길게 늘어지던 땅거미에 이끌려
옥상에 나와보면
바닥에 누워있는 또 다른 나는
어두운 얼굴로 표정 하나 없는데
얼마를 기다려야
널 잊을 수 있을지
그저 알 수 없는 그리움으로
큼직한 그림자가 되어 버린 지금
한때는 우리의 것이었으나
이젠 내 것이 되어버린 추억 하나만
아직도 식지 않은 노을 밑에 묻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