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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자리작가 Aug 07. 2024

골라 담는 지혜 [타이탄의 도구들]

[책] 타이탄의 도구들

저자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최고가 된 이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기록하고 이 책을 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성공을 꿈꿔서가 아니에요. 저는 성공한 사람들의 자기 통제력을 갖고 싶었어요.


삶에 대한 불만 중 하나가 제 삶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았어요. 그냥 흘러가는 데로 아무런 저항 없이 이리저리 부유하는 삶 같았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고, 그런 이유로 여러 자기 계발서를 찾았습니다.


이 책도 그중 하나였죠.



세스 고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잠잘 곳도, 먹을 것도 풍족한 곳에 사는데 자꾸만 잘못된 것들을 떠올리는 악순환에 빠지곤 한다. 얼마나 많이 거절당했는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떠올린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배신하거나 실망시켰던 일들 또한 기회만 되면 떠올린다. 대체 왜 그래야 할까? 왜 그것들을 기억해야 할까? 그런 기억들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그럴 리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에 매달려 있다. 매력적인 생각이 떠오를 시간이 없다.”


지난날의 실수를 떠올리며 스스로를 괴롭혔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야만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실수를 탓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건 없었어요. 잃어버린 소를 떠올리며 고쳐놓은 외양간을 쳐다본다고 그 소가 돌아오진 않는 법인데, 욕심이 많아서인지 그 실수조차 없던 일이 되길 바라나 봐요. 그래서 좀 깊이 남는 말이기도 했어요.

 

이렇게 실패에 집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우리가 할까 말까 하는 고민에 이유를 더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하기 싫은 일을 앞두고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하니까요. 지난날의 실수들을 떠올리며 이번에도 실패하리라 여기는 거죠.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우리의 고민은 실수를 보완하기 위해서지 과거를 책망하기 위해서가 아니니까요.



크리스는 ‘오늘의 할 일 목록’을 대신해 ‘오직 나만의 할 일 목록’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아침마다 타인에게 받은 메일함을 뒤지는 건 수비적인 삶이다. 메일함을 빠져나와 나만의 할 일 목록으로 삶의 중심을 옮기는 것, 그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처음엔 그 의미를 잘 몰랐어요. 나만의 할 일이 더 특별해 보이는가?

오늘의 할 일과 다를 게 뭔가. '나'라는 건 결국 특별함을 의미하는 걸까?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건 전부 회사에 관한 것이었요.

제가 하는 일은 전부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었고,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는 일이 아닌 거죠.

그래서 수비적이란 표현을 썼나 봐요. 마지못해 하는 일들이니까요.


하지만 '나만'이란 말을 덧붙이면서 오롯이 주관이 '내'가 되니 내게 필요한 일들을 찾아라는 뜻 아닐까요?

더 나아가 '나만의 할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겠네요.



진정한 여행을 통해 우리는 근본적인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내 안의 뭔가를 그만두어야만, 뭔가가 다시 시작된다는 것을.


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을 그만뒀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었죠.

시간과 정신적인 문제 때문이었어요. 게임은 쉽게 빠져들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데 전 시간도, 심적으로도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또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도 시작하면서 더 이상 게임을 할 수 있는 여유는 없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둔 것 같아요. 사실 오랫동안 게임을 즐겼던 저라서 큰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야 할 일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관두게 되더라고요.


그럼에도 여전히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으면 다시 게임을 찾고 있지만요.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 사람, 남들은 다 잘 아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걱정하지 마라. 남들도 잘 모른다. 모른다는 것이 핵심이다. 꼭 알지 않아도 된다. 그냥 앞으로 계속 가면 된다.


읽으면서 가장 위안이 되는 말이었어요.

세상엔 나만 모르는 이야기들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전 경험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에요.

내성적이라 집 안에서만 살았고, 만나던 친구만 만났으며, 매일 같이 동네에서만 살아왔어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고 살았기에 한 동네라도 조금만 길을 벗어나면 제겐 낯선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경험에 대한 콤플렉스가 커요.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내가 겁내고 있던 것 같아요.

설령 다른 사람들이 아는 이야기일지라도 가야 하는데 겁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결국 다 똑같은 건데 말이죠.



성공하고 싶다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뻔하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등한시했던 클리셰들을 찾도록 하자.


저는 여전히 정직하게 성공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성공엔 요행이 없다고 믿고 있죠.

공부해서, 노력하고, 꾸준히 하는 것. 교과서 적이며 고리타분한 옛말이지만 이건 진리예요.

누군가 지름길을 걷더라도, 우연찮게 지름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 길은 오랜 노력 끝에 다다른 기회라고 생각하죠. 설령 그게 정말 운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도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며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면서 채에 걸러진 듯 남은 말들은 지금의 제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주네요.


물론 모든 이야기들이 이해되고 제 삶에 접할 순 없겠지만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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