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좋을 때 오른쪽 가슴 위가 찌르르르 요동칩니다. 가끔은 왼쪽 가슴 위. 더 가끔은 양쪽 가슴 넓게. 이러한 기분은 서글플 때와 비슷해 착각하고 울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울고 있으면 착각하고 당신이 미워져 버릴 때도 있습니다.
찌르르르 울던 게 새였으면 어쩌지요. 그렇다면 그 새는 울음을 멈추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언젠가. 날카로운 목소리가 가슴 벽에 부딪혀 뭉툭해지다가 작은 점이 되면, 소멸해버리면 어쩌지요. 내 몸이 빈 새장이 되면.
당신은 왜 이렇게 불안해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당신이 떠날까 봐 불안해한다고 느꼈겠지요. 글쎄요. 나는 나의 작은 새가 소멸해버릴까 봐 불안합니다. 그렇게 말하면 당신은 당신이 새인 줄 알겠지요.
좋습니다.
(2018.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