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면(有眠)

by 하현태



불쾌한 더부룩함은 가슴뼈가 가장 먼저 느끼고

심장 폐 위장 순으로 체념한다


유난한 상쾌함은 꼭 새벽에 찾아오고

잠은 달아나서 보이지도 않는다


언젠가 묘비를 세워야 한다면 첫 단어는 걱정일 거고

다음은 없을 거다


읽는 사람은 찾아보지도 않고 그저 걱정

그저 걱정 끄덕하게


그 사람 대할 때면 꼭 드라마 작가가 된다

자모 엮었다가 풀고 점 찍었다가 지우고


최악은 항상 차선보다 앞서고

최선은 늘 최악 다음으로 크다


청년은 단단한 자존감과 높은 자존감의 차이를 모르고 살았다 알려고도 않았고 끝끝내 몰라 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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