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뻘겠다
화창함과 쨍함 사이
주황과 노랑이 너무 많이 섞인 빨강처럼
창에 그려진 날씨는 너무 뻘겠다
역류하는 장을 가진 탓에
그런 날이면 항상 달아올랐다
후회와 아쉬움이 있다면
나는 기어코 후회여서
할걸과 해볼걸과 해보기라도 할걸은
3칸만 움직일 수 있어서
이도 저도 아닌 딱
세 걸음짜리라서
감았다 뜨면 5분밖에 지나지 않은 그런 밤
분명 머릿속은
전장이었다 카페였다
사랑했다 죽었다 부자였다 걸었다
으악
하고 눈 뜨면
5분 지난
그런 밤
뱃속에서 자동차 다니고
머릿속에서 전철 다니고
가슴 속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정말 아무것도 아니어서
아
오늘은 못 자겠구나
확신이 드는 밤
역설적으로 시도 글도
감상도 사랑도 뒤엉켜
토하고 말아야 하는 그런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