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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현 Apr 17. 2018

나무처럼


봄산에 오르다 

두 팔 벌려 서 있었다    


내 몸에서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캄캄하게 

나를 잊고 사는 동안

얼마나 목이 말랐다는 것인가    


빈 그릇 꺼내듯

돌이켜보는

어둡고 긴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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