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너였구나*
뒤를 돌아보게 한 것이
그리고는
나를 인질처럼 잡아둔 것이
그 옛날, 그 골목, 그 포옹처럼
무장해제 시켜서
사랑 앞에 무릎 꿇게 한 게
너였구나
다시 세상에 그려지는 꽃나무들이
다시 꾸는 꿈만 같은데
죽은 뿌리를 일깨우고
투명한 날개 한 쌍
내 녹슨 어깨 위에 얹어주는 게
바로 너였구나
*류시화의 시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에서
걷기 여행을 좋아하며 시를 쓰고 있는 안태현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