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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현 Apr 26. 2018

연두를 빌리다

산에 오르다 

연두를 빌려 당신을 읽네

고사리 같은 아이들  

날마다 뽀얀 낯을 씻기며 

숲에 세든 나무처럼 

근근이 살았지

사람들과 멀어지는 일도 

그렇다고

사람을 탐하는 일도 없이 

연두처럼 

연두처럼

어울리며 살았네

뭉클하게 젖이 돌아오는 듯이

허리가 휘면서도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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