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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태현 May 04. 2018

당신이 온통 시다

펑펑 울던 때도 있었는데

울고 싶어도

눈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다고 

바닥을 친 당신이

모래알 뜨겁게 구르는 

마른 호수를 보고 있다

어느 날엔가 

내가 당신의 단 한 사람으로 

생을 마감할 때

내 가슴을 적셔줄

마지막 눈물은 어찌할 것인가

눈물이 없는 여자여,

이제는 슬픔을 가두어야 한다

겹겹의 서러움이 차오를 때까지 

시를 쓰듯

눈물을 가꾸어야 한다

바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이 온통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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