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그 사이

by 재이리





살이 아릴 만큼 바람이 차갑게도 불어댔던

또 한 번의 겨울이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 있다.



어둑해진 밤이면 여전히 겨울의 찬 기운에 몸을 움츠리지만

해가 머물고 있는 낮이면 조금씩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

내리쬐는 햇볕도 제법 따스하고, 바람도 조금씩 기운을 잃어간다.

아주 천천히, 조금씩이지만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스물여덟의 나에게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매섭게 추웠다.

살을 찌를 듯한 추위를 무사히 잘 견뎌낸 대가로 한 뼘 더 자란 마음에

다시는 없을 것 같았던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고, 조금씩 추위를 누그러뜨린다.



겨울과 봄 그 사이, 어딘가의 나에게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이지만 봄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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