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우리 세상 13화

나무

서 있었다

by 글사

오래된 것들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금이 가고, 조금씩 갈라지고,

때로는 안쪽이 텅 비어버려도.


누군가는 아래에서 쉬고,

누군가는 기대어 앉고,

누군가는 오르려 했다.

모두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혼자가 된다.


비가 오면 흠뻑 젖고,

해가 뜨면 그대로 마른다.

어떤 날에는 바람에 흔들리고,

어떤 날에는 가만히 선다.

그러나 어느 것도 거부하진 않는다.


한때는 높이 뻗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그저, 서 있다.


여러분에게 나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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