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시간
기다림은 병이었다.
의자에 앉아 발끝을 흔들며,
창밖을 바라보며,
벽에 기대어 눈을 감으며,
병이 깊어지는 것을 느꼈다.
기다린다는 것은 결국
오지 않을지도 모를 무언가를 향한 몸부림이었다.
시계 초침이 귀에 거슬렸고,
바람 소리가 신경 쓰였다.
시간은 언제나 너무 늦거나 너무 빨랐다.
적당한 속도로 흐르는 순간은 없었다.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도 변해갔다.
애초에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해졌다.
사라진 얼굴, 희미해진 목소리,
마지막으로 나눈 말이 무엇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결국, 기다림의 끝은 실망이거나 체념이었다.
어느 쪽이든 처음보다 나아진 것은 없었다.
여러분에게 기다림은 무슨 의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