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든 것
방 안에 낡은 공기가 걸려 있었다.
창을 열어도 쉽게 빠져나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배어든 것인지,
침대에, 벽지에, 옷들 사이에 박혀 있었다.
나는 투명한 액체를 손에 쥐었다.
고요한 물방울이 공중으로 솟았다가,
천천히 가라앉았다.
희미한 안개가 깔리고,
어제의 흔적을 덮어버렸다.
냄새는 사라졌을까.
아니, 조금 더 깊숙이 스며들었을 뿐.
보이지 않는 곳, 닿을 수 없는 어딘가에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향이 방을 채웠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 남아 있었다.
여러분에게 탈취제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