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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림공작소 May 06. 2020

방글라데시에서 존 윅이 된 토르

아흔 여덟번째 영화, 익스트랙션을 보고


넷플릭스 구독자 대부분의 생각이 그러하겠지만, TV 시리즈 대비 영화의 기대치는 매우 낮다. TV 시리즈는 한번 시작하면 많은 에피소드를 봐야 하므로 미루고, 영화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미룬다. 그래서 정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을 보는 케이스가 적은 편이다. 넷플릭스를 켤 때마다 대문짝만하게 자사 작품을 푸시하고 있지만, 언제나 외면하고 있다. 그래도 4월에는 사냥의 시간이 나온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작 사냥의 시간에 대한 리뷰는 혹평뿐이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호평 일색이다.

어벤져스의 루소 형제가 제작자로 참여한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익스트랙션’. 내세울 만한 이름은 이 둘밖에 없다. 감독도 신인이고, 배경이 인도와 방글라데시라서 알만한 배우도 없다. 익숙한 감독과 배우가 아니라서 신선함이 강점이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 설정은 맨 온 파이어, 배경은 씨티 오브 갓이나 시카리오, 구성은 아저씨, 테이큰, 존 윅 등 보다 보면 생각나는 영화가 많다.

스토리도 단순하다. 아무도 맡지 않으려는 위험한 일을 자처하는 용병 타일러 (크리스 헴스워스)가 의뢰인의 아들을 구하는 일을 덜컥 맡게 된다. 마약왕들 간의 다툼에 아들이 인질로 납치가 됐고, 납치된 곳으로 쳐들어가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리고 아이를 구출해내는 과정이 이 영화의 전부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은 어디 갔나 물음표를 띄우게 되기도 하지만, 그런데도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존 윅도 개 한 마리에서 시작된 것이니). 잘하는 것에 올인을 한 덕분이다.

신인 감독이지만 스턴트맨 출신으로 액션 감독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액션씬이 남다르다. 기본적으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총을 쏘는 모든 장면이 각이 잡혀서 스타일이 산다. 꼭 한 명에 두 발 이상의 총알을 꽂아 넣는 것이 존 윅의 스타일과 닮았다. 존 윅이 가면 갈수록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심지어 말의 뒷발로도) 죽이는 데 반해, 충실하게 총 액션을 잘 살려서 잔인한 묘사가 좀 적은 편이기도 하다. 칼대신 총으로 죽이면 덜 잔인한 아이러니.

그리고 모든 리뷰에서 언급되는 롱테이크 액션씬은 압권이다. 초중반을 넘어서면 10여 분 정도의 롱테이크씬이 나오는데, 도대체 어떻게 찍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촬영만 신기한 게 아니라 긴장감도 상당해서 그때부터 완전히 몰입하게 되고, “아, 개봉해서 극장에서 봤어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편이 나올만한 요소가 애매해서 잘 모르겠지만, 속편이 나와준다면 극장에서 개봉했으면 좋겠다. 존 윅처럼 기다리게 되는 액션 시리즈가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크리스 헴스워스가 토르가 아닌 역할로 나오는 것을 처음 본 셈인데, 토르에 이어 참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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