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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국제교류 TAN TAN RoDee Oct 05. 2021

영어로 스피치를 한다면 장 대표님처럼!

전 세계 6대륙 43개국 300명 가까운 리더들이 이틀 동안 펼친 글로벌 컨퍼런스! 

컨퍼런스는 지구의 오른쪽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작, 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등 아시아를 통과하여, 스웨덴, 네덜란드 등등 유럽 방방곡곡을 통과해서, 다음 날 미국 버지니아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장작 이틀 동안 전 세계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역사를 쓰고 있고, 성과를 남기는 여성리더들은 제각각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컨퍼런스는 한국시간으로는 26일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오프닝에서 Ingun대표는 3살 남짓으로 보이는 자신의 손자 손녀들의 사진을 줌 무대에 띄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아이는 내 손주입니다. 우리들이 지금 하는 일은 이 아이를 비롯해서 앞으로 7세대가 지날 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대한 일입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때에 여성주의적 리더십으로 새로운 변화의 파도 Female Wave of Change를 가져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인들의 현재와 미래, 우리들의 차세대들에게 길이길이 남기고 싶은 영웅적인 스토리는 어떤 이야기일까?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그 누구보다도 실현하고자 매일매일을 절실하게 살고 있는 리더가 누구일까? 그분이면 딱 좋겠는데..... 하지만... 주저하는 마음을 안고 일단 시도해 보자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대표님, 대표님의 메시지를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대표님도 그러시죠?" 

"그거야, 뭐. 늘 그렇죠, 하하하." 

"좀 큰 무대입니다. 글로벌, 가시죠." 

"좋죠. 글로벌. 근데 어떻게 가죠?" 

"우리 집에서, 줌으로다가. 저랑 같이 가요." 

"하하하. 줌 ~~ 좋죠. 코로나 시대인데. 근데 언어는요?" 

"그게 말입니다. 전부 영어예요. 통역이 없을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가 통역한다면 하는 거죠." 

"헐, 영어~! 하하하!" 

"한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에요. 통역하면 7분으로 반토막 납니다." 

"그럼, 제가 영어로 해야겠군요." 

"헉...... 대표님, 무리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바쁘신 줄 아는데." 

"그래도 시간이 7분이면 너무 짧지 않을까요?" 


대표님의 명연설을 세계인들과 같이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에 준비하다가 지쳐 버리는 일을 줄이고 싶어서 최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고, 꼭 끝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통역"으로 하자, "녹화를 할까"를 의논했지만, 매사에 "제대로"해야 하는 장 대표님에게는 통하지 않는.... 일. 


"그럼, 대표님, 연설 수락하시는 건가요?" 

"해 보죠, 뭐. 어떻게 하다 보면 되겠지요? 도와주실 거죠? 하하하" 

"그럼요! 최소한으로 해요, 우리. 너무 바쁘신데." 

"이젠 어쩌죠?" 

사진: 맨 윗 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에 Heejeong Jang 대표님!! 

담담하고! 당당하게! 

15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A4용지로 거의 5장을 가득 메우는 원고가 준비가 되었고, 장 대표님은 연습을 이어나갔습니다. 스피커인 대표님의 삶을 소개하고, 한국의 한부모들이 아이들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담은 스토리는 모든 단어에 깊은 감정과 추억이 녹아 있었습니다. 저와 대표님이 만난 건 2014년 경이었고, 지난 8년이란 시간 동안 갖가지 상황에서 이 어른을 보아 왔지만, 이렇게 바로 옆에서 이렇게 어마 어마한 일을 "뚜벅뚜벅" 이루어 내시는 걸 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스피치를, 더구나 자신이 직접 원고를 작성해서 한다는 것은 대단히 도전적인 일입니다. 거기다가 이번 스피치는 온라인으로, 수 백 명 앞에서15분이나 해야 하는 대단히, 아주 대단히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나는 이 연설을 하지 않아도 돼요. 

                           그런데 내가 왜 해야 하나를 생각해 보았어요.


컨퍼런스가 코 앞에 닥친 어느 날, 대표님이 정성껏 준비하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을 너머, 존경심이 우러러났습니다.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원고를 고치고 또 고치고, 발음을 연습하고, 바로바로 수정하시는 속도에 놀라움뿐이었습니다. 원고만 연습할 "여유"는 대표님에게 없습니다. 유료 회원수가 400명이 넘는 NGO의 대표로 챙겨야 할 사안이 하루에도 수 십 개이고, 연로하신 어머님과 자녀들을 챙기는 일에도 정성을 기울이시는 대표님인데, 어떻게 시간을 내어서 이렇게 연습을 하실 수가 있지? 이 몰입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한부모들의 모두에게 기회가 있을 수도 있어요. 

                    전 세계 어디에서 어떤 인연이 있을지 알 수 없으니까요. 

사진: 우리 한국 한부모가족들에 대한 스피치는 "기조연설"로 모두가 들었다.
사진: (좌) 6대륙 43개국 284명이 참여 (우) SBS에서 했던 프로그램의 제목이자 이번 연설의 제목


대표님이 스피치를 하는 동안, 채팅룸에는 전 세계에서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로 넘쳐났다. 

거의 기립 박수가 계속 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장 대표님의 푸근하고 또록또록한 목소리가 줌을 가득 채우는데, 왜 그렇게 울컥하는 건지.... 여성 리더들은 장희정 대표님에게 "Heejeong"이라고 부르며, 장 대표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고, 장 대표님으로부터 받는 영감에 고마움을 표현했고, 한국에서의 상황과 비슷한 나라들은 목소리를 보태고 있었고, Global awareness, 즉 세계인들에게 이 상황을 이해하도록 목소리를 내어 주어서 고맙다는 말들이 이어졌습니다. 화면 여기저기에서 다른 나라 여성들도 우리의 상황에 공감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눈은 눈물로 젖어 있었고, 손은 연신 이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대표님의 스피치 제목이었던 "가면 뒤의 눈물"과는 달리 화면에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기적은 일어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글로벌 리더들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여성리더들을 키운다"는 미션으로 제공하는 리더십 트레이닝을 받았고, 지난 4월에 수료식을 하면서, 저는 미래세대를 위한 일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포용적인 사회 문화를 만드는 것이 저의 비전입니다. 한부모님들을 만날 때마다 "여러분들 중에서 한 분이 저의 소원을 이뤄 주실 분이십니다"를 노래를 하고 다녔습니다. 신기하게도 장희정 대표님이 그 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마음에 품지 못했었어요. 그 마음의 수면 아래에 어떤 느낌이 깔려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때 저의 간절한 마음을 글로 담아 두었습니다. 2021년이 아직 한참이 남은 9월에 벌써 이 일이 펼쳐질 거라고는 고작 5개월 전인 4월에는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https://brunch.co.kr/@gllgleader/296




장희정 대표님이 세상에 전하고 있는 메시지, "가면 뒤의 눈물"의 내용을 소개합니다. 

우리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많은 분들과 함께 앞으로 7세대 이후의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 갑니다. 장희정 대표님의 스피치 내용을 한글로 먼저 소개합니다. 


https://brunch.co.kr/@gllgleader/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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