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보트를 타고 항해한 지 벌써 2달이 다 되었습니다. 함께 항해 하고 있는 선원들과는 난생 처음 만났고, 얼기설기 한 배를 탄지 이제 60일이 조금 넘었어요. 워크보트 그룹톡은 상시 열려 있고, 줌콜은 이제 4번(5번인가?) 정도 했어요. 이 멤버들은 나이도, 하는 일도 비슷한듯, 서로 다른 5명이어요. 근데 말입니다, 참 편하고, 든든하고, 연대가 되어 있다고 느끼고, 굳이 협력을 요청하지 않는데도 그냥 훅훅 도움을 줍니다. 2달이 아니라, 20년은 된 이 익숙한 느낌이 뭘까요?
첫 번째 팔로워: 댄싱가이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First follower: Leadership Lesson from Dancing Guy
단 3분만에 항상 & 큰 영감을 주는 춤 판!
이 영상의 제목은 “첫번째 팔로워: 댄싱 가이들에게서 배우는 리더십 레슨”입니다. 워크 보트에서 두 달 동안 경험한 일 중 “앗, 여긴 뭔가 다른데…. 뭐지? 뭐지? 아하!”라고 했던 그 포인트입니다.
연대와 협력이 이루어지는 모습의 영감을 주는 이미지 (사진: Unsplash의 NASA)
신나게 몸을 흔드는 사람은 혼자서도 잘 춥니다. 주변에서 어떻게 보든지 그닥 신경쓰지 않아 보입니다. 본인의 춤에 몰입되었을 때 볼 수 있을 것 같은 신명이 저에게도 전해집니다. 그 순간 어디선가 첫 번째 팔로워가 나타나서 함께 댄스, 댄스합니다. 바로 불꽃과 불꽃이 만나는 모멘텀입니다. 이 두 춤꾼은 서로의 팔을 잡고, 에너지를 주고 받습니다. 그저 흥이 납니다. 혼자인게 아니라 둘인 것에서 생기는 에너지는 2배가 아닌 듯 합니다. 앗, 그 순간 혜성처럼 날아온 두 번째 팔로어! 셋은 셋이 아닙니다. 불꽃 조각 셋이 만나면서 완전체의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댄싱 가이는 자기 흥에 겨워서 춤을 췄을 뿐인데, 첫 번째 팔로워가 나타나고, 두 번째 팔로워가 나타나면서, 주변에 파장을 일으킵니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 이 영상은 3분이 채 안 됩니다. 그 동안 거대한 춤판이 공원을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소근소근: 유투브에서 "자막설정하기" 기능을 한국어로 맞추면 춤이 더 잘 이해됩니다.)
사진: Unsplash의Kateryna Hliznitsova
이노베이터들을 초대하려고 저는 보물섬이라는 선박을 디자인하며, 출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워크 보트”처럼 알콩달콩 순항하기 위해 선박의 키를 잡은 리더인 저는 살펴 봅니다. 댄싱 가이즈에서 받은 인사이트는 워크보트에서 느끼는 따뜻한 인정과 결이 닿습니다.
"추종자"라는 단어는 불편하고, "팔로워"도 그닥 내키지 않습니다. 워크보트의 동료 마리가 "파트너" "동료"라는 단어를 썼는데, 마음에 쏙 듭니다.
먼저, 첫번째팔로워.
워크보트의 단톡은 평화롭지만, 조용하지 않아요. 어디선가 톡이 띄면, 알멩이 담긴 댓글이 또 화답합니다. 수다가 수다스럽지 않아요. 누군가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띄우면, 내용이 있는 피드백이 어디선가 날아 듭니다. 그냥 한 달에 한 번씩 “글을 쓰자”는 목적에서 만났는데, “헐, 뭐지..... 진솔한 대화가 수시로 이어지도다!”는 상황이 달콤한 서프라이즈입니다.
둘째, 두번째팔로워.
워크보트 6기로 출항 중인 A가 던진 톡에 B가 첫 댓글을, 그리고 C와 D가 연달아 "까톡," "까톡" 소리를 내면서 댓구가 달니다. 무슨 결정을 해야하는 중대한 글들은 아니지만, A가 단톡에 살짝 띄워본 생각은 두 번째 팔로워까지 나타나면서 모양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걸리지 대의가 모아집니다. 불꽃놀이처럼 불씨들이 우수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장면이 연상되는 순간입니다.
셋째, 바로 그 댄싱가이.
맨 먼저 나타난 생각, 맨 먼저 나타나 솔로 댄스를 추는 가이. 혼자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흥에 겨워 그냥 춤출 뿐이라는 듯한 신명 가득한 댄싱 가이! 워크보트에서 “이거 어때?”라고 톡을 띄울 때 자기 스스로 행복해서 자기 주변에 소중히 여기는 동료/파트너에게도 "까톡"한 느낌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몰입한 사람에게서는 그 사람만의 에너지가 있어요.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데?”라고 굳이, 슬그머니 끌려 옵니다, 자석처럼. 워크보트의 멤버들은 고유의 빛깔이 있습니다. 그래서 재밌어요. 그리고, 서로의 빛깔를 발견하고, 흥미와 호기심이 폭죽처럼 탁, 탁, 탁 서로 터집니다.
댄싱가이 Dancing Guy인가, 탄탄?
혼자 신이 나서 남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춤에 몰입한 댄싱 가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이 댄싱 가이를 팔로워들이 발견했을 정도로 "나도 댄싱하고 싶은가?"를 물어 봅니다. "응!"
"셀프케어의화신댄싱가이!"
"갑툭튀 셀프케어라니?"
체력적으로 불균형을 느낄 때 휴식이나 운동 등으로 자신을 케어를 해 주듯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다양한 방법으로 정신적 건강의 밸런스를 챙겨주는 것이 셀프케어이듯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도록 스스로를 격려하고, 신뢰하고, 성취하도록 도와 주는 것도 셀프케어입니다. 헬스장을 가서, 체력을 키워 주듯이, 우리가 실현하고 싶은 꿈을 키워 주기 위해 내 영혼의 근육을 키우는 과정을 저는 셀프케어라 부릅니다.
제 흥에 겨워 막춤을 추면서 마구 신이 난 댄싱 가이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것에 집중해 있었습니다. 그 집중하는 모습이 동력을 일으키고, 첫 번째 팔로워가 끌려 왔습니다. 댄싱 가이는 자기 만족이었을 뿐인데, 첫 번째 팔로워를 설득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마그넷 처럼 갑툭튀한 동료/파트너입니다. 그래서 댄싱 가이는 셀프케어의 화신으로 불리기에 충분합니다. 이렇게 댄싱 가이의 셀프케어 에너지는 첫 번째 팔로워를, 두 번째 팔로워를, 그렇게 대세가 되었습니다.
작품 속의 줄리는 심리 상담치료사인데, 처음 만나자 마자 "천사의 모습을 한 줄리"를 상상한 나탈리 카르푸센코 작가를 만나서, "예술로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숨겨져 있는 힘을 찾도록 안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연대와 협력"으로 이런 작품을 우리에게 선물했습니다.
셀프케어가 확장되도록 하고 싶은 것은 꿈꾸고 실현하는 일이 일상이 되는 현실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팔로워들을 모으는 일이 제게는 바로 연대와 협력의 과정입니다.
이노베이터들을위한보물섬
이 섬은 각자의 비전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환경이 될 것입니다. 서로의 비전에 자연스럽게 흥이 보태어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형성이 될 것입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기 보다는 제각각의 빛깔을 가졌기에 서로에게 더욱 끌리는 다양성이 포용되는 커뮤니티가 될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팔로워가 되고 마는 그런 춤판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