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번역가의 공부 습관 (7)
제가 종종 듣는 말입니다. 왜인지 알 것 같아요. 얼굴이 각지고 피부가 까무잡잡하거든요. 그리고 30년 넘게 들러붙어 있는 뱃살을 옷으로 적당히 가리면 몸도 꽤 균형 잡힌 것처럼 보이고요. 그러니까 운동 좀 하는 사람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진실을 말하자면 저는 운동과 담을 쌓고 산 사람입니다. 운동 싫어해요. 어릴 적에 체육 수업 전날이면 마음속으로 제발 내일 비 좀 오게 해 달라고 기우제를 지냈어요. 다른 남자애들 밖에 나가서 공 찰 때 혼자 교실에 남아서 책을 읽었고요.
그래도 요즘은 마지못해 운동을 합니다. 이유는 다른 게 없어요. 운동을 안 하면 번역이 잘 안 되거든요.
번역가는 종일 같은 자세로 앉아서 일하잖아요. 그래서 목과 어깨와 허리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탈이 나죠.
실제로 번역을 시작한 지 5년쯤 됐을 때 몸에 이상이 생겼어요.
기존에 있던 뒷부분은 곧 출간될 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0년 4월 11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