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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하이라이트 May 16. 2023

온몸 얻어맞는 데 단돈 3만 원

누가 그랬다. 내 사주에 뭐가 끼어서 열심히 하는 것만큼 결과가 안 나온다고. 그거 없애려면 굿 비슷한 걸 해야 한다고.


그때 생각했다. 내 운은 내가 만드는 거라고.


근데 진짜 뭐가 끼었나. 뭔 운동만 하면 다쳐. 운동 싫어하는 내가 그나마 좋아하는 운동이 달리기인데 이건 뭐 한 석 달 달리면 발바닥이든 무릎이든 고장 나서 여섯 달을 쉬어야 한다.


요즘은 아파트 헬스장에 다니면서 시에서 파견된 선생님에게 무료로 그룹 강습을 받는데 한 달 전에 새로 설치된 머신에서 그만 무리를 해버렸다. 바닥에 앉아서 전방 45도 각도로 발판을 차는 기구였는데 다른 기구보다 무게를 두 배는 칠 수 있어서 신나서 막 쳤다.


그러고서 다음날 일어났더니 바닥에 앉았다 일어서거나 달릴 때마다 오른쪽 무릎이 아팠다.


그래서 운동을 한 달쯤 쉬었는데도 낫질 않아서 오늘 병원에 갔더니 엑스레이도 찍고 초음파도 봤지만 큰 이상 없댄다. 무릎에 살짝 물이 차 있긴 하지만 물 찼다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그냥 주사나 한 대 맞고 가라는데 무릎에 주사 맞는 거 무서워서 그냥 약 처방받아왔다.


그리고 시간 있으면 물리치료받고 가래서 받았는데 그냥 무릎에 전기자극 주는 치료인 줄 알고 침대에 누웠는데 전기자극은 자극대로 오고 침대 밑에서 누가 강속구를 던지는 것처럼 몸에 마구 충격이 전해졌다. 어으 시원하다.


다음은 물침대였는데 이번에는 타이슨이 물속에서 펀치를 날리는 것처럼 온몸에 골고루 충격이 전해졌다. 어으 시원하다.


마지막은 도수로 온몸 마사지. 어으 시원하다.


그렇게 40분간 온몸을 두드려 맞았는데 병원비는 단돈 3만 원 밖에 안 나왔다. 역시 국민건강보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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